홈팟 그리고 증강현실, 애플의 '빅픽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서 공개

by 이완 기자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를 열었습니다. 애플은 개발자회의를 통해 차세대 소프트웨어와 제품을 공개하는데요. 이번에 주목받은 것은 애플의 '홈팟'이었습니다. 홈팟은 음성인식 스피커입니다. 아마존 에코와 구글 홈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포석입니다. 앙증맞은 디자인과 애플이 잘하는 음원과 스피커를 결합했습니다. 아마존 에코처럼 익스프레스 서비스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생태계를 펼쳐갈지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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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홈팟 외에 애플이 증강현실(AR) 플랫폼을 운영체제에 집어넣는 것도 관심이 갔습니다. 증강현실은 현실의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서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을 말합니다. 이미 아파트 인테리어를 짤때 가상으로 가구가 배치된 공간을 보여준달지 상용화되고 있는 시장입니다. 애플은 아이티 기기의 다음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는 증강현실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애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는 개발자 회의에서 “iOS를 통해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증강현실 플랫폼을 제공할 예정이며, 오늘부터 개발자들이 증강현실 키트(ARKit)를 활용해 수백만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위한 증강현실 경험 구축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wwdc_sj_keynote_tim-cook.jpg 세계개발자회의에 등장한 애플의 CEO 팀쿡


차세대 아이폰에는 듀얼카메라가 장착된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듀얼카메라는 사진의 깊이를 가능하게 해 증강현실 플랫폼 탑재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애플은 개발자들이 애플이 제공하는 증강현실 키트를 사용해 현실세계를 기반으로 강력한 가상 콘텐츠를 구축함으로써 인터랙티브 게임, 몰입감 있는 쇼핑 경험, 산업 디자인 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증강현실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목하고 있는 기술입니다. 구글은 올해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를 도구로 활용해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구글렌즈’를 소개했습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도 “증강현실 기능을 탑재한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텔레비전 같은 디지털 기기를 대체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습니다.


이 변화가 우리의 사용자경험을 얼마나 바꿀지, 우리가 음성인식 서비스 이후 어떤 서비스를 스마트폰에서 기대할지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선 기술이 이끄는 변화는 시장의 변화도 가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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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삼성의 ‘빅스비’가 이미지 인식 기술을 통합해 쇼핑 기능을 추가한 것은 큰 차별점이 될 수 있으나 다양한 증강현실 앱을 만들 수 있는 증강현실 플랫폼을 추가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며 “이것이 갤럭시S8 공개 뒤 애플의 투자자들이 안심해도 된다는 평가를 내고 애플의 주가가 상승한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즉 삼성전자가 안드로이드폰에 구글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어시스턴트'가 있는데도 '빅스비'를 도입하는 것은 음성인식과 인공지능을 결합해 스마트폰을 음성으로 자유자재로 구동시키려는 시도입니다. 그런데 애플은 차세대 아이폰에서 이를 건너뛴다고 합니다. 음성인식 보다 증강현실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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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팟의 가격은 349달러. 올해 12월 미국과 영국 등에서 출시합니다. “헤이, 시리”라고 부른 뒤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거나 집안의 불을 켤 수 있고, 최신 뉴스와 날씨를 말하거나 메시지를 보내라고 명령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집에서 유용한 비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도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홈팟이 국내로 들어오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할 수 있는게 많아지지 않으면 단시간 내에 판매량이 늘기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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