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lla Lee Jan 02. 2024

새해 운세

새해를 맞이하는 자세

새해가 오기 전에 나는 새해에 어떨지 궁금한 마음에 용하다는 곳에 가서 새해 운세를 본다.

나보다도 우리 부모님이 더 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미리 보고 오기도 하신다.

어김없이 이번에도 용하다는 곳에서 사주를 봤는데 2024년은 굉장히 잘 풀리는 해라고 했다.

내가 본 곳도 부모님이 본 곳도 다 용하다는 곳인데, 둘 다 입을 모아 무조건 잘 되는 해라고 하니 안심이 됐다.

특히 연애운과 결혼운이 매우 좋다고 하니 부모님이 안심이 되신 듯했다.

부모님도 내심 계속 딸이 결혼을 안 하고 있을까 봐 걱정하고, 정말 좋은 짝을 아직 만나지 않은 건지, 아니면 결혼할 마음이 없는 비혼주의자인지 계속 걱정되는 마음이 있는 건 당연한 거다. 그래서 더욱 내 스쳐 지나간 인연들에 대해서 말하기 어려웠다. 그저 내 사람이 오길 내가 그 사람을 알아보길 바라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사람들은 이렇게 자기 인연을 한눈에 만나는 걸까, 나는 어떻게 이렇게 보는 눈이 없는 걸까 하면서 자꾸 나 자신을 탓하다가 아직 안 나타나서 못 보는 거라며 토닥거렸다.

인연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여러 가지 상황이 안 따라주는 경우엔 참 어떻게 헤쳐나갈지 몰라 막막해서 손을 놔버리기도 했다.

내 눈엔 인연이고 운명이지만 주변 상황이 인연이 아니라고 하는 때도 있었다. 그럴 때는 정말 아닌 거구나 하면서 깨닫기도 한다. 더 어렸다면 밀고 나갈 힘이 가득해서 지금 미혼녀의 삶이 아니라 기혼녀의 삶이라며 글을 쓰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엔 내 눈에도 내 인연이고 운명인 사람이고 주변에서 축복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그런 사람을 만나서 내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 요즘 내 주변 친구들한테도 그렇게 말하니 한 친구가 정말 울리는 말을 해줬다.


이 모든 고민의 순간들이 기다릴 만큼 가치 있었다
싶을 만큼 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야.


나의 모든 고민의 순간들이 가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진심이 느껴지게 말해준 말이라 항상 저 말을 저장해 두고 다닌다. 내가 지금껏 고민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좋은 길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2024년을 맞이해야겠다.


불가 용어에 시절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연에는 오고 가는 시기가 있다는 뜻이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만나게 될 인연은 만나게 되어 있고,
무진장 애를 써도 만나지 못할 인연은 만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혹은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시절인연이 무르익지 않으면 바로 옆에 두고도 만날 수 없고,
손에 넣을 수도 없는 법이다.
만나고 싶지 않아도, 갖고 싶지 않아도 시절의 때를 만나게 되면 기어코 만날 수밖에 없다.

헤어짐도 마찬가지이다.
헤어지는 것은 인연이 딱 거기까지이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재물이든, 내 품 안에, 내 손 안에서
영원히 머무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면 재물 때문에 속상해하거나 인간관계 때문에 섭섭해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월, 목 연재
이전 01화 꿋꿋이 살아가는 일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