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4일
나는 역시,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
코로나로 또 사무실 이전으로 2주 넘게 재택 중인데,
출퇴근이 없어 마음이 편한데, 업무효율은 떨어지는 듯하다.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서
우선 회사에서 처럼 책상 테이블을 정리하고
컴퓨터의 업무 폴더, 파일 등도 모두 깔끔하게 정리하자.
새로운 생활에 걸맞은 새로운 생활 계획표가 필요하다.
요즘의 나는 기이한 라이프 패턴을 갖게 되었다.
이른바 시골 라이프사이클인데, 저녁을 먹고 나면 9시 조금 넘어 잠이 몰려온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카페라도 갔을 텐데. 집에서는 잠만 자는 버릇이 들어 잠이 잘 온다.)
그러다 초저녁 2~3시쯤 깨어서 다시 잠들려고 해도 잠이 오지를 않고
책을 보거나 넷플릭스를 보거나 SNS를 만지작하는 사이에 해가 떠 버리고,
그러면 아침 출근해서 9시 업무를 시작한다.
그러다 어김없이 오전 11시 30분쯤 졸음이 밀려오는데,
점심시간은 1시간~2시간 정도 가벼운 낮잠을 자고,
오후에 다시 업무하고 하루를 정리하는 식이다.
집에만 있으니 딱히 운동도 하지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책도 눈에 잘 안 들어온다.
글 쓰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집에서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보니, 글 쓰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코로나가 얼마나 오래갈지 아무도 모른다.
인류는 전례 없는 돌림병을 맞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원한다.
나의 집도 새로운 사무 공간이 될 필요가 있다.
나는 새로운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꽃이 피지 않는다면, 꽃이 아닌 환경을 바꿔라.
- 알렉산더 덴 하이어 / Alexander Den Heij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