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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티드 Aug 30. 2018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목적'이다

#GoLifework100 아홉 번째 인터뷰 - 쏘카 개발자 안도영

“이전 직장을 4년 동안 다니다 보니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삶이 조금 지루해지기 시작했어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시도해야겠다는 생각도 점차 무뎌지더라고요. 그러다 작년 이맘때쯤 일에 대한 위기의식이 찾아왔어요. 

‘위닝일레븐’이라는 축구 시뮬레이션 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게임에 자신의 팀과 선수를 육성하는 게임 모드가 있어요. 그런데 선수들이 서른이 넘어가면 스피드나 체력 같은 능력치가 서서히 하락해요. 정체된 삶이 계속될수록 그 게임처럼 내가 성장하는 게 아니라, 정점에서 서서히 늙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대로 늙어가기보단 계속 성장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살면서 새로운 내일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잖아요. `지금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안 되겠다`라는 간절함이 쏘카로 이직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직을 통해 사랑하는 일을 찾은

직장인 100명의 릴레이 인터뷰,

GO LIFEWORK 100



어린 왕자는 이동하는 철새들의 무리에 섞여 자신의 별을 떠납니다. 
그리고 자신의 장미가 특별한 이유를 발견하죠.

원티드 플랫폼이 우주라면, 이 이야기는 당신을 도와주는 철새가 될 거예요. 




당신의 라이프워크는 무엇인가요?

"나에게 라이프워크는 '목적'이다."



GO LIFEWORK 100 아홉 번째 인터뷰


직장인 안도영, 그는 누구인가


“쏘카에서 작지만 귀하게 쓰임 받고 있는 안도영입니다. 현재 뚝섬 서울숲에 위치한 쏘카 서울사무소 기술개발본부 테크 컨버전스팀에서 IT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쏘카는?
자동차 이용 방식의 혁신으로 세상을 변화시킨다’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자동차 사용에 대한 유연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기업입니다. 




이직 이야기


“이직할 회사를 선택할 때에는 저만의 세 가지 기준이 있었어요. 첫째, 내가 잘 해낼 수 있는 분야의 업무를 하는 회사. 둘째, 업계에서 대표성을 지닌 회사. 셋째,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회사. 쏘카가 이 중 첫째와 둘째 조건은 충족한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 하나, ‘좋은 기업 문화’를 가진 회사인지 확신이 없었어요. 문화는 사실 직접 가서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들어오고 보니 다행히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 회사였습니다.”

 

“입사일에 정장을 입고 출근했어요. 팀원들과 인사를 하고 점심을 먹으러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다들 캐주얼한 복장이더라고요. 그 사이에서 말끔한 정장 차림의 제 모습이 좀 웃겨 보였을 것 같아요. 그 이후로도 한동안 다림질한 셔츠와 바지를 입고 출근을 했는데 어느 날 호이(본부장님)가 “저.. 매일 복장을 정갈하게 입는 편이신가 봐요?”라고 묻더라고요. 요즘은 주로 후줄근한 린넨 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출근합니다(웃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쏘카 직원들. 쏘카는 신입사원의 빠른 적응 지원을 위해 정기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하고 있다.


“이전 회사와 비교했을 때 쏘카는 사용하는 언어, 호칭, 문화 등 모든 게 달라요. 쏘카 구성원은 각자 고유한 닉네임이 있어요. 우리 팀으로 소개하자면 벅스, 브로, 버드, 도가, 배군 그리고 저는 소금을 의미하는 솔트라고 불려요. 본부장님의 닉네임은 호이인데, “아까 호이가 솔트를 찾으시더라고요.”라는 식으로 존칭 없이 닉네임으로 서로를 부르죠. 연차 사용도 자유롭고, 출퇴근 관리도 별도로 하지 않고 알아서 오고 가는 분위기예요. 자율적이면서도 서로에 대해 신뢰하고 존중하는 수평문화가 정말 잘 정착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쏘카 이야기


“기술 면접에서는 허를 찌르는 듯한 당혹스러운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반드시 알아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지만, 실무에선 간과해 온 내용들, what이 아닌 why에 대한 질문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쏘카의 기술 면접이 다른 곳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답을 모르는 경우더라도, 해법을 어떻게 찾아가는지 유심히 지켜보는 것 같았어요.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기억을 되뇌는 시간이 꽤 길었는데도 면접관이 초초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려 주시더라고요. 제가 긴장을 해서 목이 메는 걸 보고 손수 물까지 가져와주시고, 면접이 끝나고 나서는 저에 대한 총평을 해주셨어요. 어떤 부분을 충족했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면접 때 제대로 답하지 못한 내용을 상기시켜주며 이 부분을 좀 더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조언까지. 이 곳만큼 면접자에게 예의를 갖추고 온전히 귀 기울여준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쏘카에 입사하고 업무적으로 매우 신선했던 것 중에 하나가 `코드리뷰`였어요. 개발자가 하는 일은 컴퓨터가 이해하는 언어로 글을 쓰는 것과 같은데, 그걸 소위 '코딩'이라고 해요. 그렇게 완성된 글, 즉 코드를 실제로 서비스하기 전에 팀원들로부터 첨삭을 받는 과정이 ‘코드리뷰’ 예요. 좋은 개발 업무 환경을 가진 IT 회사들은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만 저에게는 처음 겪는 일이었어요.



처음 코드를 다른 팀원들이 첨삭할 때는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어요. 띄어쓰기 간격부터 변수 이름까지, 거의 모든 것에 지적을 받았는데 '팀원들이 나한테 왜 이러지?'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고집을 부려본 적도 있고요. 이제와 그때 동료들이 달아준 코멘트를 곱씹어보면 응석 부린 제 자신이 부끄러워요. 실제 서비스를 운영하다 보니 그때의 지적들이 필요했다는 것을 알게 됐거든요. 지금은 저도 다른 동료들이 작성한 코드를 온 마음을 다해 성실히 첨삭해요. 내 눈에 안 보여도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작은 버그가 없을 수가 없거든요. 이러한 과정이 있기 때문에 1만 대가 넘는 쏘카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라이프 이야기


“이직할 때 원티드를 통해 전 직장에서 먼저 이직을 한 동료에게 추천을 받았어요. 추천을 받았을 때는 솔직히 별 생각이 없었어요. 추천 채용이라는 것에 대해 당시엔 기대가 크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덕분에 쏘카에 입사 기회를 얻고, 뜻밖의 보상금까지 받게 되었네요(웃음). 보상금을 받고서는 그 돈으로 바로 일본 교토로 휴가를 다녀왔어요.”



“교토에 가보셨으면 알겠지만, 중심부를 벗어나면 오로지 버스로만 오갈 수 있어요. 한 번은 한적한 동네 정류장에서 할머니 두 분이 언제 버스가 오느냐며 하염없이 푸념을 하고 있었어요. 삼십 분 넘게 기다린 끝에 저 멀리서 기다리던 버스가 보이니 그렇게 반가워하시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이동 수단'에 대한 발전이 매우 더딘 것 같아요. IT 서비스는 일 년이 멀다 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데 버스, 지하철, 택시와 같은 이동수단은 몇십 년 전의 형태 그대로잖아요. 그래서 쏘카에서 제가 해야 할 일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이런 생각을 하다니, 직업병인가요?(웃음).” 


“제가 생각한 라이프워크는 ‘목적’이에요. 릭 워렌이 쓴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제목에서 따왔어요. 저는 저마다 자기 삶의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목적이 바르고 옳은 ‘목적’인지 분별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내가 이 일을 왜 시작했고, 왜 하고 있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더 잘 해낼 수 있을지.



학생 시절 교수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가 오늘 무엇을 하겠다’라는 목적이 있고 그것을 통해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과거에는 그런 목적이 희미해지다 거의 없어진 상태였는데, 쏘카로 이직한 후 ‘오늘 내가 무엇을 할 것이다.’라는 설렘을 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원티드는 그래서 저에게 다시 태어나게 해 준 곳이고, 고마운 존재입니다.”





안도영 님에게 파란 장미꽃을 전달해 드렸습니다.






원티드가 안도영 님의 라이프워크를 찾기 위한 여정을 응원합니다.


안도영 님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 쏘카 채용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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