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규 Jul 26. 2021

나의 개인 기록 연대기

티스토리부터개츠비까지

이번에는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다가, 언제부터 글을 잘 안 쓰게 됐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사실 싸이월드에는 정말 매일 글을 썼기 때문에, 그런 흑역사는 제외하고 개발 블로그를 개설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티스토리 블로그  2007 ~ 2012년 

티스토리 블로그는 아직 링크가 살아있긴 한데, 이 때는 정말 글을 열심히 썼던 것으로 기억한다. 왜냐하면 개발하면서 알게 되는 것은 여기다가 전부 정리하려고 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대상 독자는 나였고 누가 볼 거라고 생각도 한 적이 별로 없었는데, 의외로 내가 했던 고민들을 다른 사람들도 하는 경우가 많았는지, 한동안은 조회수가 나오는 편이었다. 2007년에 만들어서 2012년 정도까지 사용했었는데, 작성한 글이 249개였다. 거의 한주에 하나씩은 썼다고 볼 수 있겠다. 


워드프레스 2012 ~ 2016년 

티스토리 블로그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그렇게 편한 도구는 아니었다. 그리고 5년간 글을 쓰고 있으니 나만의 블로그를 한번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aws계정도 만들고 워드프레스도 설치하고 php도 설치하고 이것저것 해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해보게 되었다. 


워드프레스는 2012년  7월쯤부터 2017년까지 사용했었는데, 글이 47개 있다. 같은 기간에 200개 넘게 적었던 티스토리 블로그와는 다르게 글이 많이 줄어들었다. 거의 한 달에 하나 정도 썼었는데, 이때부터가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의식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래서 최대한 정리된 문서로 남기려고 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냥 꾸준히 일주일에 한 번 쓰는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파이썬 로깅 모듈에 대하여라는 글은 굉장히 많이 읽히는 글이었는데, 나 혼자 쓰다가 그래도 독자가 생긴 것 같아서 뿌듯했던 기억은 있다. 


아 그리고 이때 gyus.me라는 도메인도 구입해서 10년째 쓰고 있다. 나름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인 것 같아서 이것 하나만으로도 워드프레스는 잘한 것 같다. 


암흑기 : 글을 안 쓴 시기 2017~2018년

이 때는 개인적으로 좀 힘든 시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울의 회사에서 게임을 만들다 실패하고 멘붕이 와서 고향에 있는 부산의 회사로 이직했는데, 말로만 듣던 블랙기업이 바로 내가 입사한 기업이었다. 나는 분명히 인프라 개발로 입사했는데, 프린터 고치고 랜선 따고 백업 장비 디스크 교체하고, 윈도 컴퓨터 고장 나면 원인 찾아주고 하는 일을 한 3개월 했었다. 이때 알아보고 도망갔어야 했는데... 내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한 게 이때쯤부터인 것 같다. 이 얘기는 다음에 할 수 있으면 하고... 여하튼 개인적으로는 배움이 없던 시기였고, 개발이라고 맡기는 것도 그동안 해왔던 것의 재탕이었기에... 너무 쉬운 것들 뿐이라 따로 남길 내용이 없었다. 개발자에게는 제자리걸음은 뒤로 가는 것이었기에 많이 힘든 시기였다. 다행히 지금 회사에서 다시 오라고 콜 해주셔서 지금은 그나마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 


개츠비, 브런치 : 2019 ~ 현재 

리액트라는 것을 공부하려면 개츠비를 써보라고 해서 만들어보았다. 개츠비에 있는 튜토리얼이 너무나 훌륭해서 리액트를 진짜 하나도 몰랐지만, 근성으로 블로그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면서 댓글, 리스팅, RSS, 코드 하이라이팅 등 있어야 되는 기능은 또 다 있어서 최근에는 뭔가 글을 남겨야 하면 개츠비 블로그에 쓰고 있는 중이다. 다만 디자인이 좀 많이 구린 것 같아서, 언제 한번 디자인을 갈아엎고 싶은데, 언제 할지는 모르겠다. 


브런치는 개발 이외의 이야기를 적기 위한 공간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곳이다. 암흑기를 지나면서 너무나 글을 안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강제로라도 글을 쓰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 글쓰기 모임에 가입해서 별 볼 일 없는 글이라도 매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2월에 아기가 태어나서 3개월 쉬긴 했다.) 브런치는 다른 건 모르겠고 맞춤법 검사 하나만으로도 쓸 만한 것 같다. 코드 하이라이팅도 좀 잘되면 여기로 개발 글도 옮기겠지만... 영 아니올시다라서 고민이다. 언젠가 나의 손에 딱 맞는 그런 툴이 나오면 좋겠다. 


여담 

사실 회사 위키에는 엄청나게 많은 문서를 작성하고 있다. 하는 일이 팀으로 하는 작업이고 내가 그래도 경력이 좀 있는 편이라 해야 되는 일감들의 정리를 다른 사람에 비해서는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일을 또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개발이 훨씬 재미있지만, 문서작업도 열심히 해서 다른 사람이 좋아요 눌러주는 것은 짜릿한 경험인 것 같다. 


여담 2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인 트위터는 정말 거의 매일 짧은 글을 쓴다. 내가 가장 애용하는 서비스이다. 팔로워도 어느새 1000명이 넘었다.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뭐 도움되는 게 있으면 알아서 잘 가져가시겠지... 욕하고 싶은 사람 1000명만 아니면 된다..ㅎㅎ


여담 3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위키도 있긴한데, 개인정보가 너무 많아서 공개는 못하겠다. 


여담 4

한 때는 에버노트 같은 것을 만들고 싶었는데, 시대가 변해서 노션도 나오고 베어도 나오고 롬리 서치 같은 것도 나오고 노트 앱이 쏟아져 나와서 그런 꿈은 접었다. 그냥 만든거 쓰는걸로.. 다들 각자의 특색이 있는데, 내가 가장 자주 쓰는 것은 베어이긴 하다. 그러나 가장 있었으면 하는 것은 초고속 컨플루언스이다.  컨플루언스는 단축키도 거의 다 외울 정도로 잘 쓰는 툴이라 문서 작성할 때 에너지 소모가 좀 더 적다. 대신 너무 느려서 스트레스 받는다. 매우매우 빠른 오픈소스 컨플루언스 엔진 나오면 좋겠다. 


별거 없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끝 - 

매거진의 이전글 변수명을 잘 짓기 위한 몸부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