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브랜딩이 어려운 이유

 어느샌가부터 ‘퍼스널 브랜딩’이 마케팅 강연의 필수 코스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브랜딩이라는 용어가 조금씩 더 대중화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단순히 회사원이 아니라 본인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 자존감을 지키는 것에 있어서 퍼스널 브랜딩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에 퍼스널 브랜딩이 해야해서 하는 것이 아닌 하기 어려운 이유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우선 나는 ‘브랜딩의 핵심은 일관성’이라고 생각한다. 일관된 메시지로 브랜드에 대한 일관된 인식을 가지게 하는 것. 내부 인원이든 외부 인원이든. 내부 인원은 일하는 방향성의 기준이 될 수 있고 외부인원(소비자)는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생기고 이미지가 그려진다.

 그런데 퍼스널 브랜딩이란 결국 개인에 대한 브랜딩이다. 최근에 개인이 지속적으로 일관적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계속 취향, 생각이 바뀐다. 물론 더 개인의 입장에서 취향이나 하루하루 드는 생각보다 더 대단원적인 메시지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맞겠지만, 같이 지내는 사람이 건넨 한 마디에도 인생 철학이 바뀌는 게 사람이다.

 사람이 모두 거기서 거기고 변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브랜딩을 하기 위해서 본인 내면으로 들어가보면 생각보다 복잡하고 변덕스러운 감정들에 당황하곤 한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브랜딩’말고 ‘브랜드’부터 생각하자. 퍼스널 브랜딩에서 ‘브랜드’는 어찌보면 ‘나 자신’이다.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개개인은 브랜드다. 브랜드가 꼭 기업이고 제품을 판매하는 대표 이미지고, 캐릭터일 필요없다. ‘봉준호’가 하나의 브랜드이듯이 본인 이름의 세 글자도 브랜드라고 생각하자. 그 브랜드 안에 많은 변덕스러운 마음들 중에서도 오랫동안 일관되게 지켜온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