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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군이 도입할 뻔했던 전투기, 타이거 샤크 - 2

한국 공군이 도입할 뻔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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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속(最速)의 스크럼블러!



“웨에에엥---” 경보가 울린다. 적기의 내습(來襲)! 스크램블! 긴급 출격이다. 파일럿들이 튀어 나와, 급하게 조종석으로 올라탄다.


“쿠오오오---” 엔진 시동에서 풀 파워까지 30초, 기체가 한 번 움찔거리더니 택싱을 시작한다. 활주로를 내달리는 기체. 이내 양 날개에 충분한 양력이 얹히며, 기수의 각도가 올라간다.



*출처: airliners.net



뜬다. 떠! 그리고 고공을 향해 급상승이다! 그런데 이놈, 보기와는 달리 빠르다. 작은 기체가 로켓처럼 솟아오른다. 발군의 상승력! 고도 15000 피트에 도달해, 요격에 나서기까지 180초! 기민한 녀석이다.


조종석의 파일럿, 바이저 안쪽의 눈을 치켜 뜬 채 사방을 둘러본다. '어디 있는가? 오너라!' 열 추적 미사일 사이드 와인더에 콧등엔 20밀리 기관포가 기다린다.


F-20 타이거 샤크. 당대 어떤 전투기보다 빠른 스크램블러였다. 결코 메이저가 될 수 없었던 항공 회사, 노스롭(Nortrop)이 만든 싸움꾼!



*출처: flyawaysimulation.com



이때가 1980년 대 초 반 쯤. 그래서 이 전투기를 만든 회사, 큰 소리 친다. "우린 F-15 이글까지 이긴다!", "해면 상승률도 그렇지만 스크램블 타임에서 진짜 빠르다!", "적이 내습할 때, 아예 커피 한 잔 마시며, 기다린다!"


이게 무슨 얘긴가? 대한민국 공군도 보유한 F-15 이글이 어떤 전투기인데, 이글을 이겨? 당대 최강의 힘 좋은 전투기다. 세계 제일의 부강한 나라가, 그 나라의 모든 기술력과 자원을 동원해 만든 전투기.


엔진 파워만 봐도, 어떤 수준인지 금방 드러난다. 당시에도 많이 날아다니던 마하 2급 전투기들, 미그 21과 미라주 3. 출력이 얼마인가? 둘 다 6톤이다.



*알젠틴 공군의 미라주 3. 마하 2의 퍼포머이나, 엔진 파워는 겸손하다. 딱 6톤! 이글과 비교하면 3분지 1 더 아래 쪽. 출처: airvectors.net



그런데 이글은 22톤이다. 11톤 추력의 엔진이 쌍발로 들어 있으니. 그래서 최대 속도, 상승력, 무장 탑재량, 그리고 연료를 많이 실어 상당히 긴 항속력, 모든게 부족함 없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빠른 것만이 아니다. 겁나는 무장 비행체 F-15 이글, 기체 오른 쪽 공기 흡입구 발지엔 발칸 포 포구. 보이지는 않으나 동체 아래에4발의 스패로우 미사일이 붙어 있다. 출처: images.military.com



그런데 문제는 이 작은 전투기다. 이글보다 뛰어나다는 걸 어필하고 다니니까. 마침 미 의회에서도 이글에 대한 불만이 슬슬 올라오던 때다.


'기체 조달가가 계속 올라가는 게 아닌가?' F-15가 대단하다는 건 알지만, 일부 의원들은 제조사인 맥도널 더글러스가 원가를 계속 부풀린다고 생각했다.


타이거 샤크의 노림수도 이거였다. "납세자를 생각해서, 이글의 조달 숫자를 줄이고, 우리 걸 대신 사 달라." 왜? 기체 가격도 훨씬 싸니까.


물론 이런 일은 그리 간단치 않다. 이글은 어찌됐던 많은 부분에서 톱클래스. 또 소련 군사력을 겨냥한 미국의 상징이다. 당시는 냉전 시대의 절정기, 소련의 군사적 팽창에 대해, 미국인들이 많은 걱정을 할 때다.


따라서 이글의 조달 수를 줄이는 움직임은, 당장 일어나진 않는다. 허나 피해 당사자가 될 뻔한 맥도널 더글러스 사로선(팬텀도 만든 유수의 제작 회사다.) 미간이 찌부러지는 일 이었음이 분명했다. 그래서 내 뱉는 말은. "나~ 참, 어디서 듣보잡 같은 게 나타나선..."



민간 회사가 만든 겁나는 전투기



그 발칙한 전투기, 듣보잡 정도는 아니라 해도 그 비슷한 언저리에 있는 건 분명했다. 왜냐하면 펜타곤과 관계없는 기체였으니까. 관계가 없다는 건? 미 공군이나 해군으로부터 정식 발주된 적 없었다는 얘기다.


펜타곤 왈. '우리는 몰라...' 따라서 이 전투기를 설계하고 만드는 데 있어서, 미 정부는 단 1달러도 주지 않았다.



*세계 최대의 정부 청사, 5각형 펜타곤. 출처: thehill.com



정부에서 돈을 안 줘? 그럼 기체가 어떻게 만들어지나? 천문학적인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게, 현대의 제트 전투기인데. 더군다나 슈퍼 전투기 이글을 뛰어넘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이 점이 정말 놀라운 부분이다. 개인 회사가 만든 전투기라는 거. 회사 자체 자금으로 만들어진 전투기. 미국의전투기 메이커 중에서 중간 이하에 속하는 노스롭(Northrop)사가, 자체 시장조사, 자체 기획, 설계를 해, 스스로 만든 홈 메이드 전투기.



* "펜타곤이 보태 준 거 하나도 없어." 출처: corbisimages.com



물론 완전히 새로운 기체는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개발기간도 길게 잡아야 된다. 기체 성능이 의도대로 안 나온 경우도 위험하다. 그리고 사겠다고 나서는 데가 없는 경우. 이건 진짜 위험하다.


록히드나 보잉, 맥도널 더글러스 같은 빅 컴패니가 아닌 이상, 회사가 넘어가게 되니까. 그래서 노스롭 사는 다른 쪽으로 승부를 건다.


자기네 기존 전투기를 대폭 개량하는 방법. 당시 수출용 경 전투기들을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후진국이나 중진국한테 인기 있었던, F-5A 후리덤 파이터와, 뒤를 이은 F-5E 타이거.



*그리스의 F-5 프리덤 파이터. 작지만 매우 세련 된 형태를 가졌다. 그러나 초음속을 조금 넘는 소형 전투기다. 출처: wikimedia.org



개발도상국의 베스트셀러, F-5 시리즈



다른 회사들이 마하 2급의 대형 기체를 만들 때, 틈새시장을 노린 염가 전투기였다. 가볍고 작으면서도, 성능은 그런대로 마하 1을 살짝 넘어, 초음속 전투기로 분류할 수 있는 F-5A 프리덤 화이터.


대히트였다. 그때가 60년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세상엔 부자 나라보다 예산에 여유가 없는 나라들이 더 많았으니. 물론 우리 대한민국도 그때 도입한다. 그게 오랫동안 우리 영공을 지켜온 자유의 투사다.



*우리 한국 공군의 F-5A 후리덤 파이터, 자유의 투사. 공기 취입구에 태극마크가 보인다. 출처: pacificaviationmuseum.org



그리고 조금 힘 쌘 엔진을 집어넣어, 개량한 게 F-5E 타이거. 이것도 히트한다. 연달아 히트를 때리는 노스럽 사. 그래서 이제 자금의 여유도 생기고, 기술 축적도 됐겠다, 새로운 야망을 품는다.


"우리라고 맨 날 소형 전투기만 만들라는 법 있어?" 마하 2급의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전투기를 만들고자 발동이 걸린다.



제네랄 일렉트릭 F404



마침 그때가 엔진의 기술 혁신 시대였다. 터보 제트에서 터보 팬 제트로의 변환기. 다른 말로 하면 구식 엔진에서 신식 엔진으로 전환되는 시기. 마침 좋은 엔진이 있었다. 제네럴 일렉트릭 사의 신 엔진 F404.


작으면서도 파워가 강력했다. 타이거의 원래 추력이 4.5톤인데, 이건 8.2톤! 거의 더블이다. 사이즈도 작아서 타이거의 둣 부분만 개조하면 될 것 같았다.



*샤크와 F404 엔진, 사진에선 캐리어 때문인가? 엔진이 좀 크게 나온다. 출처: s-media-cache-ak0.pinimg.com



제대로만 되면 무서운 전투기가 탄생할 게 틀림없었다. 작지만 좋은 전투기 타이거의 기체에다, 8.2톤짜리 엔진을 집어넣으니까. 마하 2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상승력에 선회 성능, 이착륙 성능, 모든 게 좋아진다.


노스롭 사, 설계에 이어 금속 컷팅에 들어간다. 물론 자기 회사 자금으로. 그야말로 과감한 배팅이었다. 때 마침 굿 뉴스도 들어온다. 노스롭 사 모두의 입이 귀에 걸리게 하는 굿 뉴스. 용자(勇者)가 가는 길을 환하게 밝혀주는 뉴스였다.



IIF(중간급 국제 전투기)



때가 카터 정부 시절이었다. 카터 대통령은 당시, 대만을 두고 고민 중이었는데, 그것은 전투기 수출 문제. 대만이 원하는 건 고성능의 전투기다. 그러나 마음대로 수출할 상황이 아니었다. 중국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저급의 기체로 하자니, 대만이 손을 휘저을 게 뻔했다. "우릴 뭘로 보고? 그런 거 안 써!" 사실 대만은 예로부터 수준급의 전투기들을 공급받아왔다. 우리나라에는 도입도 안 된 F-100 슈퍼 세이버와 F-104 스타파이터 같은 전투기들을.



*세계 최초의 초음속 전투기 F-100 슈퍼 세이버. 대만 공군도 많은 수를 공급 받았다. 출처: scaleworkshop.com



그래서 카터 정권은 고심 끝에 생각해 낸다. 고급도 아니고 저급도 아닌, 중간 급 전투기. 그거라면 중국도 반대만 하진 않는다. 대만도 또 100% 흡족친 않아도, 그런대로 오케이를 할 것이다.


이게 바로 실제로 존재했던 카터 정부 시절의 IIF다. IIF(Intermediate International Fighter). 중간급 전투기! 노스롭 사의 신 전투기가 그 카테고리에 딱 맞아 떨어지지 않나?



드디어 호랑이 상어 출현!



1982년 캘리포니아의 햇살이 눈부신 여름. 햄테일 공장 안, 신형 기 1대가 정오의 눈부신 햇빛을 받으며 나온다. 붉은 색 등허리에 흰색 바탕. 양 날개엔 사이드와인더가 각각 달려 있다.


예전 타이거와 비슷한 형태, 그러나 자세히 보면 닮지 않은데도 많았다. 특히 동체 뒷부분이 굵어졌다.



*타이거 샤크 1호기, 콧등에 있는 건 20밀리 기관포 총구다. 출처: cdn-www.airliners.net



그래서 이름도 새로 붙는다. 타이거에서 타이거 샤크로. 시험 비행이 시작되는데, 역시나 뛰어난 성능! 그 중에서도 상승률이 대단했다. 해면 상승률이 분당 16100미터에 달하는 것이다.


정말로 대단한 상승률! 당대 최고의 전투기 F-15 이글보다 분명 좋았다(1500미터를 조금 넘는다). 이유가 있었다. 샤크는 이글보다, 훨씬 더 가볍고 훨씬 더 작기 때문이다.


연료와 무장 등이 없는 순전한 기체 무게인 자중(自重)으로도 샤크는 달랑 5톤, 이글은 13톤. 그리고 최대 이륙 중량이 되면, 양쪽 차이는 산술학적으로 더 벌어진다.


그게 바로 상승력의 비밀이다. 8.2톤으로 대 파워는 아니나, 기체 자체가 워낙 소형 경량이니 로켓처럼 올라가지 않겠는가?


그러나 상승 성능만이 아니다. 공중에서의 운동성도 매우 좋아졌다. 전신(前身)인 타이거가 원래, 공중 기동에서, 매우 우수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니 누가 뭐래도 샤크는 수평면에서도 수직면에서도 톱클래스가 된다.


당시 소련의 어떤 전투기와 도그 화이팅을 해도, 너끈히 이길 수 있는 전투기!



*샤크 원형기의 3면도. 출처: aviadejavu.ru 



샤크의 결점



물론 결점이 없는 건 아니다. 우선 고정 무장에서, 펀치력이 약해 보인다는 거. 팬텀(후기형인 F-4E)이나 이글은 6연장 발칸포를 갖고 다닌다. 분당 6천발의 발사 속도.


"드르르르-" 한번 불을 뿜기 시작하면 정말이지 무시무시하다. 그러나 샤크는 단지 2정일뿐이다. 발칸과 같은 구경 20밀리, 2정. 이글에 비해 3분지 1의 순간 발사 속도로 분명 부족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호적수가 될 미그 21도, 비슷한 구경인 23밀리 2정 아닌가? 공중전을 수행하기에, 사실 큰 이상은 없다.


또 하나 결점은 폭탄 탑재량. 3.8 톤 정도. 팬텀의 6톤 플러스에 비한다면, 이 역시 부족하다. 오리지널 기체인 F-5E 타이거의 작은 날개를 그대로 달았기 때문인데, 또 그 날개가 좀 작은 편이긴 했다. 그래서 폭탄 달자리가 부족한데다, 날개 보(날개에서 대들보, 날개를 지탱해 주는 금속 골격)의 강화도 하지 않았다.



*샤크가 테스트 중, 500파운드 폭탄(227 킬로) 4발을 투하하고 있다. 역시 폭탄에 비해 큰 기체가 아니다. 날개도 매우 작아보이고. 출처: cybermodeler.com



이유가 있다. 새 날개의 설계 제작엔 따로 돈이 들어가고, 무엇보다 3.8톤이라는 탑재량이 이게 적은 게 아니기 때문. 미국 전투기들이 워낙 탑재량이 많아 그렇지, 세계 표준으로 보면 준수하다고 할 수 있다.


샤크는 원래 중무장의 전폭기를 지향한 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면 문제 없음!, 프로젝트는 탄력을 (더욱) 받게 된다. 더군다나 해외에선 고객이 기다리고 있지 않나? 대만 공군. 그리고 그 외의 잠재적 고객들. 그리고 경쟁자가 있겠지만, 미국 주(州) 공군의 신 전투기 조달 플랜도 기다리며..


펜타곤이 원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미 정부는 단 1달라도 주지 않았는데, 미국과 서방측으로선, 정말 좋은 전투기가 탄생한 셈이다.



*바다 속에 사는 호랑이&상어 무늬 그대로다. 사이드와인더 2발과 마베릭 공대지 미사일 4발. 그리고 콧등의 20밀리 포들. 매우 충만한 위협의 느낌을 준다. 출처: rikoooo.com



일단 첫 번째 구입국은 대만일 확률이 크다. 문제라면 구입 숫자일 뿐. 몇 대를 구입할까? 중국 공군이 또 숫자로 밀어 붙이는 스타일인데, 외환 보유고가 많은 나라가 대만이다. 따라서 적잖은 수를 원할 것이다.


과감히 질렀던 노스롭의 신 전투 프로젝트. 성능도 설계치를 충분히 달성했겠다. 이제 남은건 화창한 봄날 뿐 이었다.



봄날은 간다



그런데 세상이라는 게 그렇지가 않다. 햇빛 비치는 봄날이 있으면, 혹독한 겨울의 추위도 있다(Winter is coming!). 아니 비단 길 보다는 와인딩 로드가 더 많다. 이 호랑이 상어에게도 예상치 못 한 일이 찾아왔던 것이다.


그러나 불행은 곁들여 온다는 말이 있듯, 좋지 않은 일이 연달아 터진다. 순풍에 돛 단 듯 가던 호랑이 상어에게, 일대 위기가 온 것이다. 그리고 그 위기 속에 쓰러져 간다.


프로펠러에서 제트 전투기의 시대가 된지, 70여년. 그 동안 수많은 전투기가 만들어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중에서 어떤 기종은 범작으로, 어떤 기종은 걸작으로 자리매김해, 그 나라 항공 산업계에 엄청난 외화를 벌어다 줬으며, 오랫동안 그 휘날리는 성능을 사람들 가슴에 각인시키곤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경우도 있다. 비극의 전투기들이다. 잘 나가는 전투기는 수 천대가 만들어지는데 비운을 타고난 기체는 단지 1대만이.. 또는 2~3대만이 만들어지곤 한다.


물론 설계가 잘 못 되거나, 아니면 좋은 엔진을 만나지 못 해(이런 경우도 많다), 그래 된거라면 어쩔 수 없는 일. 그런데 전투기로서 너무 뛰어남에도, 일찍 사라진다면?


같은 시대의 다른 전투기와 비교해도 발군이며, 오히려 시대를 뛰어넘는 놀라운 성능을 가졌는데도, 그 좋은 성능을 하늘에서 다 증명치 못 하고, 너무도 일찍 사라져 간 아까운 전투기들.



비극적인 3대 걸작기



아주 오래 전에 캐나다 인들은 대단한 전투기를 만들었다. 매우 큰 전투기였다. 어떤 항공서적에는 ‘거인 전투기’라 하던가? 그런데 ‘거인 증후군’이라는 말과는 전혀 상관없이, 대단한 성능을 발휘했다. 당시가 냉전시대라, 캐나다 인들이 북극을 통해서 오는 소련 핵 폭격기를 우려해 만든 건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그대로 달려 나가, 추풍낙엽처럼 침입기들을 격추시킬 거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일찍 사라진다. 겨우 2대인가? 그 정도만 만들어지고. 그 전투기 이름은. 아브로 애로우(Avro Arrow).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 마크, 아브로 애로우 a.k.a. 거인 전투기. 동체 아래엔 중거리, 단거리 미사일이 잔뜩 들어 있다. 정말로 뛰어난 대형 전투기였다. 출처: museeaec.techno-science.ca



그리고 당대 영국의 모든 항공 전자 기술을 집약한 장거리 전술 타격 정찰기 TSR 2. 이것도 고고의 소리를 지르자마자 사라진다. 대단히 우수한 기체였는데도, 사라졌다. 박물관에도 그 면영은 없다.


둘 다, 정책 담당자의 우매한 결정 때문이다. 두고두고 욕먹는 우매한 결정.



*영국 항공 산업의 호프 TSR 2, 오리지널 기체 사진이 많지 않아, 레프리카(복사품) 기체다. 출처: aircraftresourcecenter.com



그러나 타이거 샤크에게 찾아 온 비극은 남달랐다. 정책적인 부분도 작용했지만, 그것말고도 대량 생산될 찬스가 있었다. 그런데 사라져 버린다. 어떤 돌발적 사건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은 연달아 일어났다.


따라서 그 비극은 몹시 드라마틱하기까지 했다. 누구도 예상을 하지 못 했던 일이기에... 도대체 이 발칙하면서도 뛰어난 전투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났나?



(3부에서 계속.)






김은기의 커피 테이블 토크

*제공: @snaparker



'한국 공군이 도입할 뻔한' 이 시리즈. 그 세 번째이자 마지막인 타이거 샤크가, 글이 넘쳐 다음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3부에서는 이제 그 비극적인 얘기들이 나오며 마무리에 들어가죠.


한국 공군에 도입됐다면 더 없이 좋았을, 이 소형의 미그 킬러. 한반도에 전쟁이 터지면, 북한의 어떤 파일럿도,

타이거 샤크와는 만나지 않기를 소망했으리라... 이런 상상을 하게 하는 기체죠.


그래서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운 전투기. 가격이 싸고, 유지가 쉽고, 예전부터 써오던 타이거와의 부품 호환성도 좋아, 우리 공군이 많은 대수를 장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북한과 공중전이 벌어지면 유비쿼터스하게 어디서나 언제나 존재하고, 아무 때나 올라가 싸울 수 있는 상어 떼가 될 수 있었는데...



*유니콘이 있는 타이거 샤크 72분지 1 모형. 일본 프라모델러 작품,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아스란 왕국 에어리어 88소속, 진 가자마 대위의 기체." 출처: blogs.c.yimg.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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