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만들어도 들뜨는 기분이다.
내가 살아온 곳이 아닌 새로운 나라와 환경에서 한 달을 지낸다는 건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무섭기도, 재밌기도 한 일이다.
20대의 나는 한참 일에 치여 너무나 바쁜 하루하루를 살았다.
나의 목표, 인생계획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바빴고, 결국 과부하가 오기 시작했다. 그때 나의 삶에 쉼표를 찍어준 곳이 바로 태국이다.
가까운 지인이 태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보고 얻게 된 작은 용기로 첫 해외여행이자, 처음 집을 떠나 홀로 살아보게 된 곳이 바로 태국이었다. 길을 걸으며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띠며 눈인사를 해주는 그곳에서 마음의 위로도 참 많이 얻었었다. 그렇게 태국에서 나는 6개월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고, 그곳의 생활은 나의 머릿속에 깊이 자리 잡았었나 보다.
결혼을 하고 새로운 환경 속에 살면서도 남편에게 종종 태국에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했었다.
언젠가… 삶에 치여 쉼표가 필요할 때, 남편과 함께 그곳의 여유로움을 단 한 달 만이라도 느껴보고 싶다고…
한국 사람에게, 특히나 자영업자이거나, 회사원들은 휴가가 서양처럼 길지 않기에 일을 잠시 중단하고 새로운 곳에서 한 달을 지낸다는 건 손해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더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다. (고작 한 달도 말이다. 우리에게는 한 달씩이나 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듯하다. 하하 )
우리는 큰 결심을 했고, 비행기에 올라, 따뜻한 나라 태국,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매일매일 더운 날씨는 우리가 추운 곳에서 왔다는 사실을 잊게 해 주었다.
그곳에서 우리와 같이 여행을 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났고, 쉽게 대화를 나누었다.
어렵게 온 우리와 달리 매년 겨울만 되면 태국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서양인들을 만나며, 생각하는 삶이 다르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렇게 우리는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에 조금씩 젖어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