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스히 Jul 05. 2024

네잎클로버



누군가의 바람을 이뤄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다면 무엇이든 그 존재

자체에 큰 의미를 둘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네잎클로버는

그 자체로 행운이 되었다.


게다가 흔치 않아 더욱 그 의미와 가치를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세잎 클로버 사이에 핀 네잎 클로버를

찾기 위해  잔뜩 쪼그리고 앉아 눈에 불을 켜고

찾곤 했었다.


찾았다! 하는 고함에 부리나케 달려가보면

세잎클로버에 잎사귀 하나 덧붙여 씨익 웃던

친구의 장난도 기억에 남는다.


우연히라도 찾기 어렵고 그저 행운의 부적 같은

존재라고 여기던 네잎클로버에 대해

한 시상식 수상소감에서 우연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네잎클로버는 세잎 클로버의 상처에서

만들어졌다는 것.


네잎클로버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

그 시작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는데

참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는데


그 이야기는 기안84님이 사인을 부탁

받은 상황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려운 상황의 아픈 아이를 위해

고심 끝에 마냥 힘내라는 글을 적은

사인을 하기보다 그림을 통해

네잎클로버의 의미를 담아

사인을 전달하셨다는 이야기였다.


어쩌면 상대방에게 무겁게 들릴 말보다

그림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신 것 같아

마음이 훈훈해졌던 기억이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 네잎클로버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야지 생각하다 꽃말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곧바로 검색해보니

네잎클로버는 행운,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는 것이다.


둘 다 좋은 의미가 있구나 하는 앎과 동시에

'아 그렇지' 하는 생각이 동시에 스쳤다.


수많은 세잎클로버든 소수의 네잎클로버든

모든 존재는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태어나 피고 지는 또는 열심히

살아내 가는 모든 존재는 별다른 이유 없이

소중한 거다.


어떤 꽃말의 의미나 대단한 존재의 이유는

필요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피어나 이내 살아내는 것

자체가 각자의 고유의 꽃말이자 삶의 이유 일 테니.



매거진의 이전글 민들레 홀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