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관련 교육을 찾아보던 중 국비지원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알게 되었다. 문제는 내가 살고 있는 청주에는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기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해야겠다는 마음에 사로잡혀 눈이 뒤집혀있던 나는 다른 지역을 물색했고, 친척네가 있는 수원지역의 국비지원 교육 기관과 전화로 상담을 진행했다.
<국비지원 교육? 주말반?>
국비지원 교육의 경우 조건이 있는데, 첫 번째로 일을 하지 않고 있을 것과 두 번째로 최대 지원 기간은 6개월 이라는 것이다. 다른 부가적인 조건은 만족한 상태였다. 국비지원 교육은 교육비는 지원되지만, 그 외 생활비는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집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여유 자금을 준비해둔 상황도 아니었기에 당장 일을 그만두고 국비지원 교육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어떻게 해서든 웹툰을 배워야겠다는 생각만큼은 확고했다. 선택을 해야했다. 국비지원 과정으로 교육을 받을 것인지, 평일에 일을 하며 주말에 학원을 다닐 것인지.
일을 그만두고 국비지원 과정으로 교육을 받을 경우에 장점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태생적으로 기초 체력이 바닥인지라 체력 소모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다가왔다. 사실 일을 병행하면서 학원을 다닐 경우에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웹툰 교육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컸다. 단점은 생활비에 대한 부담과 교육 이후 웹툰 작가로 데뷔가 안됐을 경우의 불확실함이다. 주 15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것은 허용되기 때문에 6개월만 죽었다 생각하면 생활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주중에는 청주에서 일을 하고 주말반으로 학원을 다닐 경우에는 일을 한다는 것에서 오는 안정감이 장점이다. 불안정함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은 마음먹어서 쉽게 이겨낼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30살이 넘은 적지 않은 나이의 나는 이 부담감이 얼마나 큰지 알고 있었다. 반대로 주중에 일을하고 주말에 타지에서 학원을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에 단점 또한 명확했다.
총 교육 기간을 8개월로 잡았다. 교육 시작 예정인 11월부터 네이버 웹툰 공모전이 있는 6월까지 8개월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국비지원 교육을 신청할 경우 최대 기간이 6개월이기 때문에 어차피 처음 2개월은 주말에 교육을 들어야 했다. 원래 계획은 1월부터 교육 수강을 시작하려고 했다. 11월, 12월 2개월 동안의 급여를 아껴두고 1월부터 국비지원으로 교육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그래봐야 2개월 차이이니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1월부터 당장 교육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을 바꾼 이유가 있다. 웹툰 교육을 적극 지지해주는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감정은 수그러들기 마련인데, 하고 싶다는 마음도 감정이야. 그 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휘발될거야. 나는 네가 지금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을 때 당장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해."
이 말을 듣고 생각을 바꿨다. 내가 도전을 망설이고 미루다 결국 시도하지 않았던 이유가 마음이 휘발되면서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그렇게 허무하게 넘기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11월부터 교육을 시작하게 되면서 2개월 동안 주말반으로 학원을 다니며 어떤 방식으로 교육을 이수할지 고민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학원 선정의 기준>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웹툰 학원을 선정하는 데에도 신중해야 했다. 때문에 몇가지 기준을 정해두고 학원을 선정했다.
첫번째 기준은 교육 이력이다. 교육 이력이 많다면 그만큼 교육 커리큘럼이 체계화되어 있을 것이고, 학생 유형별 교육 커리큘럼도 잘 구축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평가나 후기도 찾아보았다. 물론 학원의 요청으로 적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어떤 부분이 긍정적인 요소였는지 정도를 참고했다.
두번째는 교육 이력과 더불어 교육의 목적이다. 대부분의 웹툰 관련 교육기관의 경우 대학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교육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웹툰 작가를 지망하는 나에게는 맞지 않는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대학 입시 외에 웹툰 작가 지망생을 위한 교육이 있는지, 그 교육의 커리큘럼이 잘 구성되어 있는지를 살펴봤다.
세번째는 상담 직원과 멘토가 교육 과정과 강사, 커리큘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봤다. 상담 직원과 멘토가 교육 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지 않다는 것은 교육 커리큘럼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거나 내부 직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교육 과정이나 교육 이수 중 관련 커뮤니케이션에서 불편함과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양했다.
도전 앞에서 늘 엉거주춤 망설이기만 했던 과거와 다르게 이번 도전은 갑작스럽고 빠르게 진행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