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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계채널 이은경 Dec 21. 2022

NFT 기술을 시계에 적용한 모저앤씨

디지털 공간으로 확장한 모저앤씨의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

시계업계는 언제나 앞서가는 기술을 빠르게 흡수한다. 비록 기계식 시계 시장은 500여 년 전통을 고집스럽게 계승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신소재, 신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세상도 시계업계로 파고들고 있다. 이미 가상화폐로 시계를 구입할 수 있고, 블록체인으로 시계 소유권도 확인할 수 있다. NFT로 실물 시계의 디지털 트윈은 물론 가상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시계까지 구매할 수도 있다. 가상공간도 서서히 등장하는 중이다. 2022년 4월 불가리는 두께 1.8mm로 당시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인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를 소개했는데 시계 다이얼 전면, 배럴 커버 위에 불가리가 만든 가상 공간을 접속할 수 있는 QR코드를 넣었다. 불가리는 이미 한국에서는 제페토를 통해 불가리만의 아름다운 정원을 운영하기도 했다. 


모저앤씨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 (사진 제공: 모저앤씨)


지난 12월 14일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아바타 2 : 물의 길>이 개봉하던 날, 모저앤씨도 재미난 시계를 소개했다. 인간의 기억을 담은 정보를 다른 개체에 주입해 그 생명을 유지하는 아바타처럼 모저앤씨의 시계도 여전히 전통적인 기계식 무브먼트로 움직이지만 시계 외관은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시켰다.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 (사진 제공: 모저앤씨)


이날 소개한 시계,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Endeavour Center Seconds Genesis)는 언뜻 보기에 원형의 팔찌나 장난감처럼 보인다. 케이스 위에 얹은 사파이어 크리스털, 베젤과 크라운의 마감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계인가 싶을 정도로 시곗바늘이 잘 안보이는데 다이얼은 가장 어두운 검정색인 반타블랙을 칠했고, 그 위에 시곗바늘도 검정색으로 처리한 데다 크리스털 위에 QR코드까지 각인했다. 그 코드 이미지 사이로 겨우 시곗바늘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만든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다. 마이크로 블라스트로 유광처리한 지름 40mm의 스틸 케이스에 부착한 티타늄 소재의 베젤과 크라운 또한 독특하다. QR코드의 픽셀이 확장된 것처럼 입체적인 형태를 구현했는데 이는 3D 프린터를 사용한 결과다. 


사파이어 크리스털 위에 QR코드를 각인한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 (사진 제공: 모저앤씨)


그러나 시계 안에는 여전히 모저앤씨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HMC 200 기계식 자동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다. 이전에 소개한 시계와 마찬가지로 시계 후면을 통해 3Hz로 진동하고 72시간 동력을 보장하며, 제네바 스트라이프와 페흘라주, 앵글라주 등의 전통적인 장식이 들어간 아름다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스위스프랑으로 27,000CHF, 단 50개만 생산된 한정판 시계는 전작처럼 시계만 소개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계 소유자는 다이얼 위 큐알코드를 통해 블록체인에 있는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고, 시계보증서는 물론 NFT 예술작품에 대한 VIP 열쇠를 부여받을 수 있다. 이 키패스를 통해 보험이나 토큰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지갑도 부여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리치몬트 그룹이 참여한 아우라(Aura) 블록체인 비영리 컨소시움, 디지털 자산을 보호하는 하이브리드 보호상품을 제공하는 스위스 보험사, 취리히 스위츠랜드(Zurich Switzerland), 웹 3.0 시스템 솔루션을 구현하는 미국 소프트웨어 회사, 세일즈포스(Salesforce), 디지털 지갑을 제공하는 미국 회사, 크로스민트(Crossmint)와 함께 협력했다.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의 전면과 후면. (사진 제공: 모저앤씨)


이 시계는 모저앤씨가 앞으로 만들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제네시스 01100111 01100101 01101110 01100101 01110011 01101001 01110011’ 로 이름 붙인 것도 그런 이유일듯. 이 시계의 소개를 위해 모저 라운지라는 가상세계를 만들었고 스위스 산자락에 자리한 산장처럼 꾸민 가상 공간에서 가상 캐릭터를 선정해 들어가면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전시되어 있는 시계와 정보들을 만날 수 있다. 마테호른이나 라인강 폭포 풍경은 덤이다. 


인데버 센터 세컨즈 제네시스. (사진 제공: 모저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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