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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첨에 당첨돼야만 구매할 수 있는 시계

엠비앤에프 M.A.D.2 에디션

by 시계채널 이은경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엠비앤에프는 출시 후 큰 반항을 일으킨 M.A.D 에디션의 후속작을 공개했다. 브랜드의 오랜 파트너와 고객을 위한 에디션과 래플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모델로 구성된 M.A.D2는 엠비앤에프와 20년간 협력해온 디자이너 에릭 지루의 비전을 바탕으로 1990년대 클럽 문화의 자유롭고 반항적인 스타일 코드를 선보인다.

low_res_MADEditions_MAD2_Lifestyle_Orange_1_Hres.jpg 엠비앤에프 M.A.D. 2 오렌지 버전

전 세계가 큰 혼란에 빠졌던 지난 2020년 엠비앤에프는 파산까지 고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재정적 위기를 맞았다. 이때 파산까지 오로지 1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엠비앤에프가 고안해낸 아이디어는 조금 더 접근 가능한 시계를 출시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정규 컬렉션에 포함시키지 않고 단 한 번의 실험적인 프로젝트성 에디션으로 출시하기로 결정하면서 M.A.D 에디션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low_res_0003_MAD-EDITION_MAD1_Lifestyle1_preview.jpg M.A.D.1 블루 에디션

그런데 한창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던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시계 시장이 단순한 회복을 넘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문이 쏟아졌던 것이다. 엠비앤에프는 순식간에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했으나 당시 거의 완성되어가던 M.A.D 에디션의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바로 이 시계를 오직 브랜드의 파트너와 오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것이었다.

low_res_0600_M.A.D.1.RED_Lifestyle_1_Credit_Eric_Rossier_2023_preview.jpg M.A.D.1 레드 에디션(2022년)

2021년 6월부터 엠비앤에프는 하나의 메일을 보내 주문을 받기 시작했는데, 이때 M.A.D1의 이미지가 소셜 미디어에 유출되면서 상상 이상의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무렵 엠비앤에프는 신규 고객의 주문을 일절 받지 않아 많은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오직 파트너와 트라이브 멤버들에게만 제공된 ‘M.A.D. 1 블루’ 에디션의 출시 이후 래플 방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버전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새로운 고객의 요구까지 성공적으로 충족시켰다. 엠비앤에프는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브랜드의 상징적인 컬렉션을 재해석한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여러 점 출시하면서 세간의 큰 반항을 일으켰던 M.A.D1의 후속작을 공개했다.

low_res_MAD_Editions_MAD2_Lifestyle_DUO_Hres.jpg 엠비앤에프 M.A.D. 2는 그린과 오렌지의 2종으로 출시되었다.

첫 번째 에디션은 설립자 막시밀리앙 뷔세(Maximilian Büsser)의 비전을 따라 설계되었지만, 올해 선보인 M.A.D2는 엠비앤에프와 지난 20년간 함께해온 에리크 지루(Eric Giroud)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이번 에디션은 특히 에리크 지루의 디자인 철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 1990년대의 클럽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반항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low_res_MADEditions_MAD2_Lifestyle_Detail_Dial_Hres.jpg 엠비앤에프 M.A.D. 2의 다이얼은 LP판에서 영감을 받았다.

마치 매끄럽게 다듬어진 아몬드처럼 완벽한 곡선을 선보이는 직경 42mm의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에는 비닐(Vinyl)의 고유한 텍스처를 살린 오렌지 또는 그린 컬러의 다이얼을 매치했다. 시와 분의 스케일을 새긴 2개의 서브 다이얼에는 DJ 믹싱 콘솔의 턴테이블에서 착안한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그중 좌측에 위치한 서브 다이얼이 바로 점핑 아워 디스플레라는 점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로써 정각이 되면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low_res_MADEditions_MAD2_Lifestyle_Green_3_Hres.jpg 엠비앤에프 M.A.D. 2의 백 케이스.

다이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외곽 부분이 오픈워크 처리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턴테이블에서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회전판인 스트로보 플래터(Stroboscopic Platter)의 형태로 무브먼트의 로터를 제작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로터가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회전하면서 마치 턴테이블을 실제로 보고 있는 듯한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이에 자리한 일부 원형 도트에는 슈퍼 루미노바를 적용해 어둠 속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클럽의 조명을 재현했다. 이번에 선보인 2종의 M.A.D2 에디션 중 오렌지 모델은 엠비앤에프의 오랜 파트너와 트라이브 멤버에게만 제공되며, 그린 컬러 다이얼은 구매를 원하는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주어진다.


엠비앤에프의 친구들을 위한 오렌지 버전과 추첨을 위한 그린 버전으로 출시된 이 시계의 가격은 2900 스위스프랑이며, https://www.mbandf.com/media-center/machines/madeditions/mad2 에서 추첨을 위한 사전등록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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