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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난 시그니처 워치

제라드-페리고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

by 시계채널 이은경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도시 재건과 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일어나던 1960년대는 대담한 형태와 소재, 미학이 등장한 매혹적인 시대였다. 우주를 정복하고자 했던 경쟁이 전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가 첫 시험 비행을 했으며,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은 일체형 플라스틱으로 성형한 아이코닉한 의자를 출시했다.

JPEG BD press-39500-21-3266-6CX_DeepDiver_Front (1).jpg 1969년 딥 다이버와 2025년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

‘딥 다이버, 레퍼런스 9108’을 출시한 제라드-페리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쿠션형 케이스가 특징인 이 시계는 당대에 기계적 경이로움을 보여준 혁신적인 자이로매틱 시스템을 통합했다. 딥 다이버의 14면 베젤과 강렬한 레드 다이얼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고유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 케이스 디자인은 이후 아이코닉한 시계인 로레아토에서 볼 수 있는 시그니처 형상의 전조가 되었다. 단순히 다이버 시계에 머무르지 않고 대담하고 야심 찬 기술력으로 시대를 앞서갔던 이 시계는 출시되자마자 단숨에 전설이 되었다.

JPEG BD press-39500-21-3266-6CX_Poster_Deep_Diver.jpg 제라드-페리고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

그로부터 반세기가 지난 2025년 5월, 이 아이코닉한 작품이 다시 세상에 등장했다. 딥 다이버의 디자인은 엔지니어링 기술만큼이나 매혹적이다. 블루와 오렌지, 화이트의 팝 컬러가 강렬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이 시계의 특징 중 하나인 이너 베젤은 2시 방향에 있는 크라운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핸즈와 인덱스는 어두운 곳에서 밝은 파란색으로 빛나는 야광 소재로 코팅되어 있는데 숫자 타이포그래피는 오리지널 제품에서 볼 수 있는 레트로퓨처리스틱 버전에서 영감을 받았다.

JPEG BD press-39500-21-3266-6CX_DeepDiver_Close up.jpg 제라드-페리고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된 쿠션 형태의 케이스는 가로세로 38X40.30mm 크기로 대칭적인 구조를 활용하여 브랜드의 초기 케이스 및 베젤 작업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다이얼에는 과거의 제라드-페리고 로고와 함께 섬세한 뱀포드 로고가 더해져 정통적이면서도 모던한 미학을 완성한다.

JPEG BD press-39500-21-3266-6CX_DeepDiver_Side_2.jpg 제라드-페리고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의 측면.

마지막으로 다양성은 새로운 딥 다이버의 특징으로 통합 퀵 릴리즈 시스템 덕분에 도구 없이도 러버 스트랩을 쉽게 교체할 수 있다. 각 시계에는 블루 러버 스트랩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오렌지 스트랩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어 착용자가 원하는 생동감 있는 컬러로 조합할 수 있다. 이 시계는 스위스 라쇼드퐁에 위치한 제라드-페리고 생산 시설에서 자체 제작한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GP0330 칼리버로 구동되며, 블루 컬러로 코팅하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 케이스를 통해서 구동 모습을 볼 수 있다.

JPEG BD press-39500-21-3266-6CX_Deep_Diver_ (2).jpg 제라드-페리고 딥 다이버, 레거시 에디션의 백 케이스

전통에서 탄생하고 혁신을 통해 다듬어져 오늘날에 맞게 재탄생한 새로운 딥 다이버는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제라드-페리고의 변함없는 완벽주의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다. 350점 한정으로 출시되는 딥 다이버는 전 세계 모든 제라드-페리고 공식 판매점과 뱀포드 웹사이트 (bamfordwatchdepartment.com)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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