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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Jun 10. 2019

영혼을 치유하는 소울푸드와 사람이 있는 그곳, 심야식당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귀가를 서두를 무렵,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영업 시간은 밤 12시에서 아침 7시. 사람들은 이곳을 '심야 식당'이라 부른다. 손님이 원하는 메뉴가 있으면 가능한 만들어 주는 게 영업 방침이다. 손님이 오냐고? 그게, 꽤 온다니까."



제목   심야식당(深夜食堂)
주연   코바야시 카오루, 오다기리 죠, 고아성 외
등급   15세 
관람   넷플릭스 시즌1, 왓챠 시즌 1~2
평점   왓챠 4 IMDb 8.7 로튼토마토 83% 에디터 꿀잼



줄거리

둘이서도 혼자서도 편안한 이 식당. [사진 넷플릭스]

위와 같은 독백으로 시작하는 일드 입문용 추천 드라마. 과거가 수상한(?) 마스터가 운영하는 식당 메시야. 사회 어디서도 반기지 않는 조폭, 스트리퍼, 도박꾼, 한물간 가수 같은 사람들이 모여 먹고 마시며 또 서로를 위로한다. 매 화 일본인들의 소울푸드가 등장. 음식마다 사연 있고, 사람마다 사연 있다. 마스터는 묵묵히 들어주고 또 요리할 뿐.


아래부터 스포일러 주의! 


애달픈 서민의 삶

소외되어 있어도 괜찮아요, 여기서 우린 혼자가 아니니까. [사진 넷플릭스]

화려한 신주쿠의 뒷골목에 위치한 메시야. 하지만 고된 하루를 마치고 밤 12시 넘어 겨우 배를 채우러 오는 이곳은 조금도 화려하지 않다. <심야식당>은 담담하게 사회에서 소외된 인생들의 하루하루를 그려낼 뿐 과장하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기에 편안한데, 편안하면서도 한 화를 다 보고 나면 왠지 마음이 짠하다. 아주 옛날 드라마인 <서울의 달>이 떠오르는, 그런 류의 구슬픈 애환이다. 


소울푸드

얇게 썬 햄을 튀겨낸 햄커틀릿. 우리로 치면 '햄계란부침' 같은 음식일까. [사진 넷플릭스]

문어비엔나소시지, 오므라이스, 돈지루, 니쿠쟈카, 탄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화려하지 않다. 전부 평범한 일본의 가정 식탁에 올라올 만한 것들 뿐. 우리로 치자면 된장국, 봄나물, 콩국수 같은 음식일까? 매 에피소드 마지막엔 간단한 레시피가 소개되니 참고하자. (물론 보고 따라할 순 없다.) 


갑자기 한국?

깜짝 놀라는 에피소드. [사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버전으로 새로 제작되면서 <설국열차>와 <옥자>에 출연했던 배우 고아성의 에피소드가 생겼다.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술집접대부로 일하지만 마음은 순수한 한국 여성과 사랑에 빠진 일본 남자의 이야기. 

촬영 직후 한국 여성 비하 논란도 일었던 바 있다. 하지만 유흥1번지 신주쿠에 위치한 식당 특성 상 일본인 등장인물들도 스트리퍼, 도박꾼, 게이바 사장, 조폭 등의 직업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과거엔 일본에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한국 여성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당신의 일본은? 

갑자기 분위기 오다기리 죠. [사진 넷플릭스]

이제까지 우리는 미디어에서 독하고 집요하며 때로는 염치없고 냉정한 일본인들을 봐 왔다. 일드 입문자라면, 이 작품은 당신에게 조금 다른 일본인들의 면모를 보여줄 것.


그들은 서로 아무것도 터놓지 않는 듯 하다 갑자기 깊은 얘기를 쏟아내고, 좌절하면서도 울거나 화내지 않는다. "~를 해야 한다"며 서로 간섭하거나 참견하지도 않는다. 그러다 보니 불륜에 대한 인식이 관대하다. 가까운 듯 또 먼 나라인 이웃 일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시즌2가 끝? 


아니다. 사실 우리가 넷플릭스에서 본 건 일본의 시즌4버전. 다른 시즌도 열심히 노력하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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