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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칭 Aug 09. 2019

1회용 남친이 필요해? 퍼펙트 데이트

예일대 진학을 꿈꾸는 고등학생 브룩스. 사람들이 원하는 '맞춤형 남친'이 되어주는 사업으로 학비 마련에 나선다. 다정다감 로맨티스트에서 제멋대로 나쁜남자까지 완벽하게 변신하며 승승장구하는 중. 그런데 일이 바빠질수록 자꾸 헷갈리기 시작하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믿고보는 센티네오, 이번에도 통할까?


미국 하이틴물 첫사랑 전담 배우 노아 센티네오. [사진 IMDb]

주인공 브룩스 역할의 노아 센티네오는 넷플릭스가 키운 스타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시에라 연애대작전>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하이틴 영화에서 귀염귀염한 매력을 발산하며 ‘넷플+로맨스+센티네오’ 조합은 늘 옳다는 공식을 썼다. 큰 키에 서글서글한 분위기, 다정한 미소에 변화무쌍한 표정까지 첫사랑 전문 배우의 강점을 두루 갖춘 외모가 강점. <퍼펙트 데이트>에서는 아예 작정하고 매력발산에 나선다. 


센티네오'만' 있으면 돼, 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골랐다면 후회는 없을 듯.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재간둥이 고등학생을 이만큼 소화할 배우는 없어보인다. 96년생인 센티네오는 요즘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 배우로 뜨고 있다. 이미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 2편의 촬영을 마쳤으며, 2021년 개봉하는 판타지 영화 <마스터스 오브 더 유니버스>에도 주연으로 발탁됐다.  


미국인들에게도 참 힘든 대학입시 


가짜 연인으로 시작해 가까워지는 두 사람. [사진 IMDb]

영화는 (심각하게는 아니지만) 대학입시로 고민하는 미국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그린다. 브룩스는 뉴욕의 위성도시 브리지포트에 살며 코네티컷 주립대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지만, 주립대보단 화려한 미래가 보장되는 예일대에 가고싶어한다. 하지만 평범한 집안 출신으로 공부만 잘해선 명문 사립대 입학이 쉽지 않은 현실.


눈에 확 띄는 자기소개서를 써야 하고 인맥을 총동원해 대학 입시담당자도 만나야 한다. '독특한 나'를 어필하려면 억지로라도 '양봉' 같은 흔치 않은 취미를 가져야 한다. 데이트 사업을 통해 만난 부유층 친구들과의 인연을 이용해 예일대 입학을 노리는 브룩스. “내 인생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글로) 쓰려니 안 돼.” 특별한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고민 중인 브룩스의 모습은 남 얘기 같지 않다. 


바닐라맛, 좋아하세요?


센티네오 보러 왔다 이 언니에 반했네. [사진 IMDb]

로맨스 영화라기엔 사랑 얘기가 밍밍하다. 그보단 진짜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한 고등학생의 성장담으로 접근하는 게 낫다. 브룩스는 데이트 사업에 뛰어들며 자신을 꾸미는 데 익숙해졌지만, 그럴수록 진짜 본인이 가진 장점을 잃어간다.  1회용 데이트 상대로 만났다가 절친이 되는 셀리아(여주인공이다)는 브룩스에게 "너 자신을 잊지말라"고 충고하며, "넌 바닐라맛 아이스크림같은 사람"이라고 말해준다. ”지루해보이지만, 미묘한 맛이 많아.“


다소 평범한 스토리를 받쳐주는 건 로라 마라노가 연기한 셀리아다. "여성 억압의 상징"이라며 하이힐을 거부하고 남자가 자동차 문을 열어주길 기다리지 않으며,  맘에 드는 이성에겐 먼저 데이트를 청하는 주체적인 '요즘 여고생' 캐릭터.  ”난 내 우주의 주인이야“라고 말하는 자신만만한 셀리아 덕분에 영화는 하이틴 로맨스물 특유의 촌스러움을 벗었다. 

95년생인 로라 마라노는 미국에서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 중인 신예 스타. 2017년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에서 방탄소년단(BTS)과 인터뷰한 영상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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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퍼펙트 데이트(The Perfect Date, 2019)
감독  크리스 넬슨 
출연  노아 센티네오, 로라 마라노 외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평점  IMDb 5.9 로튼토마토 69% 에디터 쫌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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