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교체한 오데마 피게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새 수장으로 일라리아 레스타(Ilaria Resta)를 영입했습니다. 상위 10개 스위스 브랜드에서 여성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24년 1월부터 오데마피게를 이끌 레스타는 1997년 글로벌 인재의 요람으로도 불리는 피앤지(P&G)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후 세계 최대 민간 향수·향료 기업으로 꼽히는 퍼메니쉬(Firmenich)에서 근무했습니다.
사실 오데마피게가 올해 11월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PHG)에서 에귀유 도르를 수상할 때 그간 오데마피게를 이끌어온 프랑수아 앙리 베마니아스(Francois-Henry Bennahmias)가 수상 소감과 함께 레스타가 뒤를 이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10년간 CEO로서 AP를 이끌어온 베마니아스는 이미 지난해 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내년 말 퇴사하겠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이 브랜드를 떠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골프선수 출신이지만 1994년 오데마피게에 입사해 럭셔리 시계에 전념해온 그와 달리 소비재 중심으로 경험을 쌓아온 레스타가 다소 다른 경영 방침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티파니앤코의 CEO를 거쳐 2022년부터 오데마피게의 이사회장을 맡고 있는 알레산드로 볼리올로(Alessandro Bogliolo)는 레스타의 영입에 대해 "장인정신에 열정을 갖고, 비전이 뚜렷한 리더로서 일라리아는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전통과 혁신을 결합해 고객과 연결을 강화하고 오데마피게를 미래로 이끌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습니다.
이어 그간 근무한 베마니아스에 대해 "이사회를 대표해 30년 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의 혁신적인 리더십은 오데마피게를 오늘날 성공 신화로 이끄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였고, 우리는 그의 잊을 수 없는 기여와 혁신을 위해 연말까지 함께하겠다는 그의 헌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