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은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형식적인 공감 표현이 가능하겠다만 상대방과 정말 똑같은 느낌을 공유하는 건 불가능하다. 대신 내가 경험한 비슷한 상황들로 대체하여 간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다.
사람의 감정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동질감을 느낄 수 있다. 즉, 내가 경험했던 것이면 상대방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고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비슷한 상황으로 대체하여 이해한다는 거다. 각자 다른 세상에 살고 있지만 사람인지라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 있고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이라는 종에서 벗어나지 못하기에 사람은 똑같지만 역설적으로 똑같지 않다. 육체 반응이 비슷하지만 경험의 숙련도와 사는 환경에 따라 다양성, 노련함을 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방에 틀어박힌 그 긴 시간 동안 그들의 세상은 경험과 배움으로 넘쳐났다. 시간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매력을 키우고 성장해간다. 경험을 쌓아 사회에 적절한 생존 법칙을 체득한다. 그들은 인간관계에서 외모가 반타작을 먹고간다는 걸 알았다. 소속감을 가져야 다양한 경험을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으며, 잘하는 거 혹은 매력 요소 하나라도 있어야 등가교환(무리 형성)이 가능함을 깨달았다. 우선 현실엔 외모가 큰 비중이 차지하므로 열심히 꾸미고 운동하는 건 중요하다. 그 후엔 인연을 이어가기 위한 내면의 노력들이 필요하다. 안정형 인간들은 대체로 문제없이 인연을 이어가는 것 같다. 나처럼 불안형 회피형들은 최우선적으로 정신적 건강함을 갖춘 안정형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들의 세상이 치열했음을 깨달아야한다. 그들의 숨은 노력이 그들의 세상을 넓혔음을 알아야한다. 나와 다른 세상을 살아왔음을 인정해야한다. 겉모습은 빙산의 일각이며 살아온 발자취를 들여다보면 다양한 시련이 그들을 성장시켰음을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엔 복잡한 우주가 담겨있다. 비수가 꽂혀 상처받는 상황, 무수한 방황, 그럼에도 일어나는 희망과 기대 등 깨지고 단단해지는 재련의 과정이 담겨있다. 그들은 자신의 세상을 넓히기 위해 상처 받아보고 도전도 해보고 일탈과 몰입도 경험한다. 우린 그들의 결과(축제 장기자랑, 좋은 성적, 스포츠)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이로서 그들은 잘하는 게 있으면 기회와 보상을 얻고 인생이 유리해짐을 깨닫는다. 이 모든 과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수행한 그들의 노력이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안 한 내가 그들에게 열등감, 시기 질투룰 느끼는 건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이기적인 심보라 할 수 있다.
버린 시간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노하우를 배운자들을 최대한 모방하는 거다.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 책 속에 그들을 만나야 한다. 그들이 부닥치며 삶의 지혜를 얻은 일화를 눈에 불을 켜고 보아야 한다. 보고 듣고 읽지 못하면 정체될 수밖에 없다. 일상에서도 남녀노소 가릴 거 없이 그들의 이야기엔 교훈이 담겨있다. 예시로 결혼에 관해 어른의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결혼한 남자들은 다정함을 가져야 한다. 결혼은 서로의 동행이다. 서로 다른 세상에 산 남녀가 하나의 세상으로 통합하는 긴 여정이다.(연애도 비슷하다) 결혼을 다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다고 한다. 사람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없는 생각이다. 모든 사람은 있는 그대로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이며 마땅히 소중히 여겨야 하는 존재이다. 나한테 온 이 여자만을 생각하고 고마워해야 한다. 나의 장단점을 포용해 주고 감싸주기 때문이다. 남자가 다정하면 집안이 화목해진다. 이 이야기는 결혼 후 남자가 갖춰야 할 자질 중 다정함을 설명해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이야기, 상황, 시련, 경험에는 교훈이 있다. 배울 점을 모방하고, 나쁜 점은 경계해야 한다. 사는 거 자체가 빅데이터인 셈이다. 여러 상황과 일화와 경험 속에 진주 같은 교훈을 건져내고 내 삶에 적용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즉 사는 물이 달라질 수 있다. 우물 안의 작은 개구리처럼 갇혀 살지 않기 위해선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개울가 올챙이가 보는 풍경과 바닷속 멸치가 보는 세상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직설적으로 얘기하자면 아싸들만의 분위기 있고 인싸들의 분위기가 있다는 거다. 정신이 건강하고 성장하는 모임이 있는가 한편 오타쿠들의 모임이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자신이 속한 곳에 머물 리지 않고 좋은 진액만 뽑아 더 건전하고 성장 가치가 있는 곳으로 소속되라는 말이다.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세상의 한계를 보여준다. 내 몸은 내 식습관을 보여준다. 평소 행실은 내가 어떤 마음 가짐으로 살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주변 5명의 평균이 바로 나다. 사람은 끼리끼로 모이기 마련이다. 5명은 각자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성장하는 관계인가 아니면 그냥 이런저런 사는 얘기하고 적당히 노는 관계인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정확히 알면 분명히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화술, 보이는 행동, 외모를 가꾼다. 나쁜 뉘앙스로 비꼬는 게 아니다 그게 사람의 본성이라는 거다. 사회적 중요한 위치를 위해, 혹은 호감도를 올려 친밀 해지기 위해,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그것들은 필수로 배워야 할 기술들이라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세상에 들어가려면 진입장벽부터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세상 경계를 넓히기 위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마음으로 볼 줄 알아야 한다. 많이 이야기 속에 최종적으론 부정적인 내용은 거르고 긍정적이고 도움이 되는 교훈을 골라 배워야 한다. 10대 20대는 외재적 내재적인 든 다 흡수하고 배워야 할 시기이다. 외면적으로 어떤 모습이 상대의 경계를 비좁고 들어갈 수 있는지, 대화는 어떻게 해야 하고 문장 구성, 해야 될 말과 과하면 안 되는 말이 무엇인지, 듣기 좋은 목소리 톤을 연습했는지, 피부가 매끈한지, 여드름 흉터 관리는 했는지, 보이는 행동 예의 배려를 잘 해내고 있는지 등등이 있다
내면적으로 나의 방어기제가 무엇인지, 나의 행동 원인이 결핍에 있진 않은지, 남의 눈치 의식하고 살고 있는지, 자존감은 괜찮은지, 타인이 나와 다르다는 걸 진정 이해하고 있는지, 이기적인지 이타적인지, 사람을 급 나누어 판단하고 있는지, 거만하거나 간사하는지, 인정욕구는 얼마나 되는지, 사람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배려하고 있는지, 나의 철학 기준이 무엇인지, 뭐 셀 수도 없이 많은 거 같다. 사람 심리는 복잡하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심리 파악을 위해선 보이는 행동과 어휘에서 단서를 찾을 수밖에 없다. 이는 나에게도 적용이 되므로 나의 평소 습관, 어휘, 행동을 자세히 관찰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 지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