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뇌에서 손끝까지만
작년 10월, 브런치 작가 자격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글을 쓰고 작가 자격을 취득했었다. 그럼 그 이후의 행보는 어땠을까? 거짓말같이 곧바로 브런치에서 나 자신을 감추었다. 그것도 무려 1년 이상이나, 바쁨이라는 핑계를 내세워서.
실제로 현생이 바빠서 스트레스도 받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잠깐!!
과연 정말로 바빴던 걸까? 먹고, 일하고, 자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난 당당하게 아니라고 답하겠다. 물론 브런치와 글쓰기를 아예 잊고 산건 아니다. 단지 머릿속 구석 한편에 놔두고 써야지 써야지를 무한 반복했었지만 이것 또한 잊은 것은 아니니까.
정신 승리를 하는 동안 고찰할만한 주제와 괜찮은 글소재들이 수없이 머릿속을 지나쳐 갔다. 아 이걸 짧게나마 적어뒀었더라면, 그거에 대해서 깊이 좀 생각했었다면 하는 생각이 지금이나마 들지만 어쩌겠는가. 결국 어떤 획기적인 주제나 영감을 떠올렸다고 하더라도 실행하지 않으면 모든 것들은 스쳐가는 잡념일 뿐이라고 본다.
뇌에서 손끝까지만, 딱 그 짧은 구간만 생각을 이동시키면 된다. 하지만 그 이 세상 어떤 것 보다도 귀찮고 어려운 운동이 이 운동이라고 장담한다.
만약 뉴튼이 만유인력이라는 천재적인 개념을 그의 머리에만 가둬놨으면 만유인력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그저 뉴튼의 획기적인 잡념으로 남았겠지.
사실 귀찮음과 바쁨이라는 핑계로 얼마나 많은 신선하고 획기적인 주제들이 잡념으로 사라져 왔을까? 어쩌면 이런 귀찮음으로 인해 인류의 발전이 급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서서히 개선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나는 이 균형에 제한되고 싶지 않다. 마치 홍대병 같다고 할까? 조금이나마 튀고 싶은 이유도 있겠지. 그래서 면목은 없지만 1년 만에 브런치로 돌아와서 뭐라도 적어보기로 했다. 사실 재테크, 재능 공유, 흥미 제공같이 주제를 정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뇌에서 손끝"운동을 해야 건강해지지 않을까 싶다.
대부분 쓸데없겠지만 가끔씩 짠하고 나타나는, 작지만 소중한 내 머릿속 발상에 숨을 불어 넣어보려 노력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