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히딩크가 감독을 한 이후부터 공격수가 수비수가 되고, 골키퍼가 골을 넣는 문화는 대기업 개발 조직에 들어와 6개월에 한 번씩 바둑판의 바둑돌처럼 필요한 곳이 생기면 엑셀의 한 칸이 바로 옮겨지듯이 내 책상도 옮겨지는 문화로 바뀌었다.
효율성의 극대화
경영자의 눈으로 보면 매우 효율적인 조직이다.
매우 빠르게 변화해 가는 기술 시장과 경영 환경 속에서 성과를 내는 엔지니어들이 한 가지에 매몰되지 않고 카멜레온처럼 빠르게 필요한 곳에 가서 성과를 내고, 끝나면 다시 헤쳐 모여하는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 그들은 오로지 회사가 주는 임금과 복지 때문에 서로 뭉쳐있을 뿐이다. 상급자도 내년에 볼 생각 없이 푸시하며 하급자들도 내년에 볼 생각 없이 아무 말 없이 따른다.
그리고 연말이다.
새로운 임원들이 생겨나면 여왕벌을 중심으로 일벌들은 자리 배치를 다시 한다.
퇴직하는 임원들은 찌라시에 이름이 잠시 올라오다가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진다.
내일이 없이 일하는 조직 문화
그것이 IMF 이후 대규모로 인력 공급이 되어 20년 동안 풀 스윙만 하며 밀어붙여 이룩한 한국 제조업의 경쟁력이다.
신입사원보다 부장들이 더 많은 조직
이 상황이 언제까지 유지될까?
직급을 없애고, 모두 프로로 만들고 자동화 조직을 200명 이상 키워 사람이 줄어도 로봇이 일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회사는 차근차근 준비해오고 있다.
미래 사회를...
누구의 성과물도 아닌 회사의 성과물로 만드는 이 압박의 문화가 MZ 세대들이 주축이 되는 10년 후에도 지속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