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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Oct 08. 2017

한글로 마이크로비트 코딩하기

우는 아기 떡 하나 더 주기...

긴 추석 연휴를 보내고

오늘이 되어서야 조용히 커피 한잔의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오랜만에 '마이크로비트' 사이트에 접속해보았다. 그리고 슬며시 입가에 미소가...

드디어 한글로 코딩이 가능해졌다.


몇 달 전 한국의 경제 순위가 세계 10위, 11위라고 하는데, 왜 마이크로비트는 한글로 코딩이 안 되는 거지? 하는 불만 섞인 질문을 했다. 처음엔 영어.. 그리고 유럽의 여러 언어들이 추가되고, 중국어, 일본어가 추가되었는데, 한글은 지원이 안 되었다.'

그래서 '아빠들의 코딩 모임'에 제안을 했다. 우리가 먼저 한글로 코딩할 수 있도록 제안해 보자고...

그리고 메일을 보냈다.


'우리들은 코딩에 관심이 있는 아빠들이다. 당신들이 만든 피지컬 컴퓨터인 마이크로비트를 이용하여 아이들 코딩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아이들에 대해 관심을 더 가져주었으면 한다. 왜냐하면 한국어 지원이 안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회사일수록 고객 지원이 잘 되어 있는 듯 당신의 요구가 접수가 되었다는 메일이 바로 왔고, 실무자로부터 아래와 같이 답변이 왔다.

불행이 지금은 한국어 지원이 안되지만 곧 가능하게 되면 당신에게 알려주겠다.

음... 좀 더 재촉해보자... '우는 아기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도 있으니...

한번 더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8월 중순쯤 받은 메일이 지금 진행 중이고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곧 배포하겠다는 메일...


그리고 9월 초에 드디어 한국어 번역이 되었다는 메일을 '기쁘게' 받았다.

그리고 고객 이슈 티켓을 접으려고 한다고... 더 이슈가 있으면 얘기하라면서...




메일을 받고 홈페이지를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해보았다.

홈페이지는 이제 한글로 보이고, 각종 뉴스와 다른 나라 아이들이 만든 내용들이 한글로 보였다.

그러나...

코딩 화면으로 넘어갔는데... 여전히 영어로 된 명령어가 80% 이상은 되어 있었다.

부족해. 이래서는 한국 아이들이 접속해서 직접 마이크로비트를 가지고 코딩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에 정책임과 황 책임에게 도움을 청했다. 우리들이 명령어를 한글로 변환해서 알려주자고...

바쁜 회사생활 중에 흔쾌히 그들의 주말 자유시간을 이일에 헌신해주었다. "땡큐 ^^"



그리고 한번 더 요청했다. 부족하다고, 그리고 우리가 직접 한글로 명령어를 번역해서 보내니 빨리 해 달라고

Dear Microbit

Thank yoy for your kind response.
When I saw your coding page, I found it was not good because coding words still were English. So our Father's club members translated the page and I send the attach files.If you have a plan to modify the Korean page, I am happy to help your job.


역시 빠른 답변이 왔다. 우리들의 번역 파일이 매우 고맙다고... 아직 2% 밖에 진행이 안 되었고, 번역을 마이크로소프트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그리고 8월 초에 처음 요청한 지 두 달이 다 지난 지금 10월 초가 되어서 확인해 보니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정책임과 황 책임의 번역대로 되어 있는 걸 보고 씩 웃게 되었다.

아래 윗 사진은 번역해서 보낸 내용이고, 아래는 현재 한글로 보이는 코딩 화면, 그 아래는 9월의 어정쩡하게 한글과 영어가 섞인 코딩 화면

번역해서 보낸 내용
현재 코딩 화면에 보여지는 내용
9월에 한글 코딩 화면 (이것이 못마땅해서 요청했음)





작은 승리라면 승리였다. 두 달간 마이크로비트의 Mark라는 분에게 집요하게 요청해서 얻은...

한글로 코딩할 수 있다

아직 마이크로비트의 코딩 언어 화면에는 '한글'이 안 보인다. 그러나 홈페이지에서 언어를 한글로 바꾸면 코딩 화면에서 한글이 지원이 된다.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네덜란드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스리랑카어, 중국어(간체), 중국어(번체))



13억의 중국어 간체를 선택해서 들어가 보았다. 아직 영어와 간체자가 섞여 있음

중국어는 아직 영어로 코딩 화면이 되어 있음


한국의 어린이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스스로 뿌듯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언어에 대한 장벽이 아직 장애물이라는 것이 21세기 초를 살아가는 20세기 사람이란 생각이 들 기사를 하나를 보았다.

영화 '그녀(Her)'와 비슷한 실시간 번역 이어폰을 구글이 개발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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