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교육을 준비하는 기업들
우연히 페북에서 로보월드 소식을 듣고, 주말에 아이들과 일산 킨텍스를 찾아갔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무료 초대장이 있어 3장 프린트해서 카메라만 챙겨 출발...
처음 우리를 맞이한 것은 아이언맨. 그 앞에서 한 컷...
이번 전시회 참관의 주목적은 2018년 코딩 교육이 초등, 중학교에서 가르친다고 하니 기업들이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었다.
1.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ROBOTIS
레고의 마인드스톰과 유사하게 블록 형식으로 원하는 사물을 만든 후 각종 센서를 사용하여 모터를 움직이게 한다.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놓았고, 코딩도 엔트리를 사용하여 할 수 있게 만들었다. 또한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직접 제어가 가능하기도 했다.
2-1. 다음으로 만만치 않은 부스 크기로 준비되어 있는 ROBOTORI
레고 블록과는 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납작한 블록들을 사용하여 센서, 조종기 등을 이용하여 코딩 및 제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손뼉을 치면 풍차 날개가 돌아가는 식으로... 아이들 방과 후 수업에 이 회사 소개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자료집을 보니 코딩은 스크래치 기반이고, 랩뷰 드라이버도 제공되어 랩뷰 언어로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다.
2-2. 스크래치 기반의 코딩용 교구로 ROBOTAMI도 귀여웠다.
옛날 과학상자에 모터와 전선을 연결한 후 코딩을 한 듯한 느낌... 역시 선처리가 가장 고민되는 문제로 보였다.
3. 스크래치와 엔트리, 아두이노를 동시에 지원하는 COCONUT
모양은 레고의 NXT 본체와 유사하게 생겼고, 여기에 각종 센서와 모터를 연결하여 블록처럼 만든 후 엔트리, 스크래치 등으로 코딩할 수 있도록 했다.
4. 복잡하지만 가장 로봇과 유사하게 생긴 ROBOROBO
플라스틱과 금속 재료를 적절히 섞어서 조립하여 가장 로봇 태권 V와 같이 생긴 로봇을 만들 수 있어 그럴듯해 보였다. 사이트 들어가 보니 상당히 다양한 제품군으로 준비된 회사 같았다. 보다 정교하게 만들기 위하여 옛날 과학키트처럼 볼트와 너트를 이용하게 만드는 제품도 있었다.
여러 회사들이 코딩 교육을 위해서 블록 형태의 교육 기구들을 준비해 놓고 어떤 곳은 엔트리만을, 어떤 곳은 스크리치 언어만을 이용하여 코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코넛, ROBOROBO 등의 회사가 두 언어를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데 좀 더 어린아이들이 컴퓨터로 하는 것이 아닌 직접 손으로 프로그램을 하는 곳이 있었다. TOPOBO의 Timbo 로봇
자석이 달린 동그랗게 생긴 블록들을 조립한 후 모터가 달린 몸체에 연결한다. 그리고 버튼?을 누른 후 구부리거나 돌리는 작업을 하면 자신이 했던 동작을 그대로 그대로 따라 했다. 이렇게 하면 말을 만든 후 달리게 할 수 있게 된다. 유치원생들이 직관적으로 블록 만들기와 코딩의 순서를 알 수 있게 만드는 장난감 같았다.
다음은 TV에서 보았던 회사. MODI 였다. 회사 이름은 럭스로보
정육면체의 작은 상자들은 각각 스위치, 스피터, 소리 센서, 광센서 들이고, 이것들을 자석으로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블록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손을 대면 열리는 휴지통을 만들 수 있다.
작은 박스와 큰 박스가 있는데 각각 25만원, 50만원이라고 했다.
개인적으로 사기엔 부담스럽고, 학교 등에서 교육 교재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제일 관심 있었던 Microbit
여기는 엘리먼트 14라는 유통회사 부스에 전시되어있었다. 외국 사이트에서 주문했었는데, 이곳에서 살 수 있게 되었나 보다. 그리고 마이크로비트 책이 나온다는 소식도 있었다. (서영진. 제이펍 출판사)
그런데 다른 부스에서 워낙 로봇, 자동차들이 현란하게 전시되어 상대적으로 5*5의 LED의 불빛이 작아 보였다. 그러나 단돈 2만원 정도에 블루투스, 자이로 센서, LED, 시리얼 통신까지 갖춘 조그마한 컴퓨터 시스템은 올해 영국 정부가 영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었다. 피지컬 컴퓨팅을 할 수 있는 코딩 도구로...
책이 곧 나온다니 나오면 사 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는 로보프린트였다. 로봇이 결국 사람의 일을 어떻게 대체해 나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였다. 그 회사가 하는 것은 아파트 벽면에 기존에 사람이 벽화 및 아파트 로고를 그렸는데 그걸 거대한 잉크젯 프린터를 달아서 로봇이 하는 것. ROBOPRINT
사이트 들어가 보니, 시공했던 아파트 벽면 사진이 과연 예술이었다.
이 일을 하는 분들은 직접적인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해 보였다. 회사가 대구에 있어 아직 대구 근처 아파트들이 시공사례로 올라와있지만 이 로봇으로 칠할 수 있는 페인트 성능이 일반 페인트와 동일하게 된다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전체적인 소감
요즘 한창 유행어인 인더스트리 4.0 (4차 산업사회)의 대표 격인 로봇, 스마트공장, 코딩을 아이들과 즐기면서 보는 시간이었다. 위기이면서 기회의 시간들이 도래한 것인가 싶게 많은 스타트업 및 대학들이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과연 학교 수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기존의 수학 문제를 종이에 푸는 교육 방식이 코딩을 하며 3D 프린터로 직접 자신의 디자인을 구현해보는 작업장 같은 교실을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인가?
지금도 방과 후 수업을 통하거나, 시범학교에서는 열심히 코딩을 가르치고 있지만 내년이면 전국의 학교에서 코딩 수업이 정규화된다고 한다. 따분한 주입식 암기 과목이 아닌, 재밌게 공부하면서도 논리, 수리력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될 것인지는 기업, 교사, 학생, 학부모, 정부의 통합적인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리라 생각해봤다.
35만원 3D 프린터(유씨드) https://www.facebook.com/useedkorea/
마지막으로 재밌게 보았던 로봇 댄스 경연대회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안무를 만드는 안무가가 예술가이면서 꽤 고소득을 올린다고 들었는데, 앞으로 로봇 댄스 안무를 만드는 사람도 꽤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