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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첨물 Sep 03. 2017

아이들과 코딩 모임을 같이하다

아빠와 아이들이 드디어 만나다

1년여간 아빠들이 모였다. 코딩이란 주제로 코딩 잘 못하는 아이 가진 아빠들이 모였다.

3명의 아빠와 6명의 아이들... 그리고 아직 아이가 어려 혼자 참석한 장책임까지 총 10명.

그런데 우리 모임을 듣고 참석하고 싶다는 고2 해건 학생과 부모님, 그리고 독서모임 변 선생님까지

첫 모임은 14명이라는 대가족이 2시간 남짓하게 동탄 노작 홍사용 문학관에서 진행하였다.




우선 홍사용 문학관은 넓은 강의장과 프로젝터, 에어컨이 지원되는데 무료 사용이다.

정치, 종교 행사만 아니면 되고, 홈페이지에서 대관 신청서를 다운로드하여서 모임의 성격을 쓴 후

직접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다만 와이파이가 지원되지 않는다고 해서 집에서 공유기를 가지고 와서

랜선을 연결하니 집에서처럼 와이파이가 잘 작동하였다. 그리고 코딩 모임이라 각자 가지고 오는 노트북 전원선을 연결할 때, 불편하지 않도록 멀티탭 하나 정도 준비하면 끝...



토요일 아침 10시 시작이라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테이블을 세팅하였다. 공유기도 연결하고 프로젝터도 잘 작동되는지 확인. 유료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었고 3시간에 4천 원 정도만 내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이 주차비가 대관료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건물 안에 홍사용 시인 전시관도 있고, 간단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어 여러 인문학 행사들도 많이 진행하고 있었다. 건물 주변에 반석산 둘레길도 잘 되어 있어 주말 산책도 하면 너무 좋은 자연환경이었다.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아빠들과 모둠식으로 자리를 잡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남자 아이 5명과 여자아이 1명이 올망졸망 아빠들의 도움을 받으며 태 책임의 스크래치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강의 내용은 "총알로 동물 맞추기"

미리 준비한 강사님의 예제파일을 각자 나누어주고 이것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완성해가는 방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50분 수업에 10분 이상 쉬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시간 배치를 했고, 쉬는 시간엔 김수석이 준비한 과자, 음료수 먹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끼리도 처음 만나는 시간이라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배치하지 못한 게 좀 아쉬웠고,

마이크로비트를 이용한 피지컬 컴퓨팅을 일단 이 책임이 만든 동영상으로 대체한 것이 이번 모임에서는

최선이었지만, 다음엔 꼭 준비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은 고2 해건 학생의 발표...

본인이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을 시도했던 경험과 중학교, 고등학교 동호회에서 시도했던 많은 작품들을 소개해주었다. 드론, 자신만의 언어체계를 담은 키보드, 게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자신 있고 담담하게 발표하는 모습이 동생들에게 아빠들보다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로봇과 아이와의 대화가 담긴 동화책을 통해 아이들이 앞으로 부딪치게 될 세상과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는 내용을 재밌는 그림과 같이 변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다.

특히, 아이들에게 여기 왜 왔고, 코딩은 어떻게 배우게 되었는지 물어보았을 때, 모두들 '아빠가 시켜서요'라고 대답했을 때, 폭소가 터졌다.




모임을 마치고 이주 정도 지나면서 하나둘씩 모임에 대한 아이들의 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중학교 1학년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자신만의 로직으로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다고도 하고, 초등학교 3학년 아이는 차를 타고 가다가 초등학교 앞에 붙여져 있는 '스크래치 코딩 교육 부모 설명회' 현수막을 보고 반가워했다고도 했다.

 

아빠들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준다는 방식이 아닌, 아빠들이 재밌게 무언가를 만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아이들과 같이 '코딩'이라는 주제로 소통하는 시간들이 쌓일 때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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