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상흔
주기적으로 네가 꿈에 나온다.
지난 6년 간 한 달 간격으로?
아무렇지 않아 진지는 몇 년 되었는데, 지난 몇 주 간은 일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나와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왜 나오는 거니?
너와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생생하다.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건 우리의 눈이 자꾸만 마주쳤다는 것.
항상 널 보면 너도 날 보고 있었지. 너도 날 좋아했을까? 아니면 내가 널 좋아하는 걸 알고 나를 놀려주려 그랬던 걸까? 전자든 후자든 상관없다. 이미 다 지난 일이니까.
아무도 눈치 못 채고 눈빛으로만 대화하는 우리가 참 좋았다. 늘 내가 괜히 째려보고 너는 싱긋 웃으며 끝나긴 했지만. 역시 '왜 저래' 하는 쪽이 지는 거다.
꿈을 꾸다 잠에서 깨면 다시 잠들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 꿈속에서라도 널 만지고 좋아했다고 말하고 싶어서.
또 꿈에서는 네가 유독 다정하다. 너와 마주치기 싫어서 얼굴을 가리며 피해 다녀도 너는 기어코 날 찾아내어 날 건드린다. 뒤 돌아보면 항상 네가 서 있다.
어떤 꿈에서는 네가 나에게 좋아했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었다. 나는 대체 언제부터 그랬냐며 네 손을 붙잡고 이미 흘러가버린 지난날을 개탄스러워하며 울기도 했었지.
4년 전에 너에게 연락이 왔을 때, 그때 얼굴 볼 걸 그랬다. 우리 관계에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었어도 최소한 이토록 내가 널 그리워하고 있지는 않을 텐데.
그땐 내가 용기가 없었다. 나 혼자서만 다시 너를 좋아하게 될까 봐. 너는 아무렇지 않게 훨훨 날아가는데 나만 제자리에 있을까 봐.
이제는 괜찮다.
너는 어디서 무얼 하며 지내니.
언젠간 너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는 상상을 해왔는데,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