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도 호주식 브런치 가게가 생겼다. 카페에 들어가 메뉴판을 보고 아메리카노를 찾았다. 아메리카노가 있어야 할 자리에 롱블랙이라는 게 쓰여 있다. 흠칫 당황했지만 나도 눈치라는 게 있다.
'메뉴판 커피 카테고리에서 맨 첫 줄에 쓰인 이것은 분명 아메리카노 같은 거겠지. 바로 아랫줄엔 숏블랙이 쓰여 있으니 저건 에스프레소 같은 거겠고.'
롱블랙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주로 마시는 커피다.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샷을 넣는 순서와 물의 양이 다르다는데,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 위에 뜨거운 물을 붓지만 롱블랙은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는다고.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을 찻잔에 부어놓고, 나에게 이 둘을 구분하라고 하면 나는 정답을 맞힐 수 있을까? 보기만 해서는 절대 알아채지 못할 것 같다. 그럼 맛을 보면? 아마 알 수 있을 거다. 여러 번 마셔 보며 감각을 익힌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의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기꺼이 커피 여러 잔을 마실 마음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콘텐츠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24시간 노출 전략을 내세웠다.
하루에 한 개씩의 콘텐츠만 발행하며 '이 콘텐츠, 오늘이 지나면 보고 싶어도 못 봐! 어이쿠, 이제 8시간 남았네?' 라며 하루 종일 사람 조바심 나게 하다 콘텐츠를 내려 버린다.(구독 전엔 돈을 내면 지난 콘텐츠를 모두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
처음 롱블랙을 알게 되었을 땐 선뜻 구독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머릿속엔 이메일 저장 공간을 낭비하며 쌓아 올린 무료 구독 레터들이 떠올랐고, 지금까지 사용해온 유료 구독 서비스들의 지출 내역도 떠올랐으며, 그다음엔 '유료 구독'이란 역시 내가 밑지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결국 나는 롱블랙을 결제했다. 앞으로 함께 '감각을 키워가자'고 살살 꼬시는 이 똑쟁이 같은 서비스에 한 달에 커피 한 잔 값 정도(4,900원)야 투자해 볼만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구독 열흘을 넘긴 지금, 나는 롱블랙의 계획대로 움직이는 구독자가 되었다.
열흘 동안 발행된 10개의 노트 중 단 1개의 노트만 놓쳤다. 매일 아침 롱블랙이 보내주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그날의 콘텐츠를 확인하고, 되도록 바로 열어서 콘텐츠를 확인했다. 만약 당장 보지 못할 것 같으면 카카오톡 메시지의 '1'이 지워지지 않도록 메시지를 읽지 않고 있다가 카카오톡을 다시 열게 되는 순간 콘텐츠를 확인했다. (카카오톡 메시지의 오픈율이 꽤 좋을 것 같다.)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비교적 긴 호흡의 글로 풀어내는 콘텐츠가 마음에 들었다. 굳이 돈과 시간을 투자해 구독하는 콘텐츠니까 재미도 있고 배울 점도 많으면 좋겠는데, 글이라는 건 읽다가 좋은 부분은 몇 번 다시 읽거나 기록으로 쉽게 남겨둘 수 있으니까 왠지 더 공부하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아무래도 긴 글이다 보니 쉽게 읽히도록 신경 쓴 느낌도 들고.
그리고 무엇보다 콘텐츠를 고를 필요가 없어서 좋다. 다른 플랫폼에서 '뭘 봐야 할지' 고민해야 할 시간의 허비를 롱블랙은 과감히 없애준 셈이니까.
그래서 지인들에게 이 서비스를 추천하고 있다.
아메리카노와 롱블랙의 차이를 알기 위해, 기꺼이 커피 몇 잔을 마실 마음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인 ID : smallworld19@naver.com
*순수한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
FAVORITE POINT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글로 구독을 유도하는 콘텐츠 유통 방식
하루에 단 한 개의 콘텐츠로 '선택'에 따르는 페인 포인트 해결
INSIGHT
유저 획득을 위한 지인 추천 이벤트
-추천한 지인이 멤버십 가입할 경우 지난 노트 이용권 증정
-지인 추천 시 스벅 아메리카노 100% 당첨
충성 고객을 모으는, 롱블랙 멤버십 슬랙 커뮤니티
'롱블랙 지수'로 수집하는 콘텐츠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