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s 울림
나는 대구공업대학교에 5년 동안 호텔항공관광과에 외래교수로 강의를 나갔다.
그리고 매 수업 마지막에 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꿈꾼다.
언젠가는 내가 해외여행을 가는데 비행기 안에서 이 중의 한 명과 만나는 꿈
너희가 ‘이창현 교수님’하고 알아봐 주었으면 나는 못 알아볼 거야
너희가 ‘몇 학번에 누구’라고 이야기하면 그제야 나는 알아보겠지!
그리고 나한테 기내식을 하나 더 주는 꿈 말이야!”
그렇게 매년 강의를 마쳤다.
2017년 1월 필리핀으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김해공항으로 갔다.
거기에서 신분증과 가방검사를 하던 도중이었다.
“이창현 교수님”
돌아보니 낯익은 얼굴이었지만 정확하게 알아보지는 못했다.
“대구공업대 12학번에 OOO입니다.”
그제야 나는 제자를 알아보았고 제자에게 자동출입국 신청까지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해외여행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을 두 개 받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말한 대로 이루어지는 설렘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