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s 울림
나는 5살 때부터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 키워주셨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함께 살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에게 엄마 아빠와 같은 존재였다.
10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에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을 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크게 밀려왔습니다.
나는 할아버지 영정 사진 앞에서 눈이 터질 듯 울었습니다.
울다 지쳐, 바닥에서 쓰러져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잠에서 깨어났는데 영정 사진 앞에는 할머니가 울고 계셨습니다.
그 순간 언젠가 할머니도 돌아가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한테 하지 못한 것을 할머니에게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 후
할머니가 가지 않겠다는 해외여행도 가고,
벚꽃놀이도 가고, 단풍놀이, 병원에 모시고 가기 등
내 기분이 안 좋을 때도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했습니다.
결국, 2017년 4월 할머니께서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 슬픔은 컸지만, 할머니와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기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보다는 후회는 적었고
할머니와 만든 추억들을 회상해보았습니다.
좋았던 순간도, 힘들었던 순간도 모두 소중했습니다.
나는 그때 알았습니다.
‘끝을 알면 모든 순간이 행복하게 느껴진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