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3]

잠에서 깬 뒤에/제주 바다의 바람을 맞으며

by 파도 타는 소년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오전 제주 날씨 : 초록빛깔 웅장함이 흐린 하늘을 압도함



언제 비가 내려도 우산 없이 나온 나를 원망할 수 없는 날씨임에도 어김없이 발을 굴린다. 대자연을 걸을 때면, 집 주변의 공원을 산책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에 빠진다. 거대한 녹색 내음 파도에서 헤엄치며, 나에게 깊게 빠진다. 딱히 어떤 고민, 생각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무의식과 의식 어딘가의 비몽한 상태의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다. 그곳에서만 헤엄칠 수 있는 느낌은 미지에 대한 불안함과 동시에, 살아있음에 감격하는 기쁨을 통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언제나 고통은 괴롭지만, 한편으로는 감동스럽다. 자극적인 도파민들의 먹이사슬에서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먹이사슬의 최하위층에서 오로지 위를 바라보며, 의존하고 추구하게 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의존적인 삶은 너무나도 수동적이라, 고통에 의한 괴로움만 존재할 뿐이다.


"투둑"

"투두둑"


하늘의 마음이 차갑게 떨어진다. 투명한 빗물이 손등에 닿으니, 몸을 일으키고 목을 들어본다. 어둑한 하늘에 그려진 잎사귀 모양의 그림자들이 그려진 그림판은 이성 속 몽롱함에 비현실성을 더한다. 떠나가지 말라는 그녀의 애원처럼 나를 꿈속에 영원히 묶어 두려는 속삭임. 의존하게 만들려는 두려운 속마음을 뚫고 이제는 그 속에서 완전히 탈피하려고 한다.


언젠가 자연의 웅장함에 깔려 벌벌 떨며, 신선한 분위기의 몽환적인 시간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녀의 모습처럼

소중하지만, 담백한 너를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서

오늘의 몽롱함을

주도적인 기억으로

추억하겠다.




2025년 7월 11일 금요일. 오후 제주 날씨 : 시원한 바람과 녹색 이끼가 빛나는 또 다른 환상적임


오후 1시 13분. 에메랄드 그린의 도발적인 청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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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따라 걷는다. 찰랑이는 물결의 움직임은 사람들로 하여금, 설렘을 느끼게 만든다. 오전의 어두움은 온데간데없고, 오직 파란색의 일렁임만이 내 눈동자를 유혹한다.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밀고 당기는 자연스러운 연인이 되는 것은 나만의 기분일까.

초록빛깔의 웅장함이 줬던 비현실성과 다르게, 푸른색의 역동성은 내면의 현실성을 풀어낸다. 크고 작은 생각들을 하나하나 얇게 썰어, 차가운 그들의 불타는 열정에 그것들을 던진 후에는, 내가 가진 고여있는 고민들도 짧게나마 돌아가는 무언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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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렁이는 바닷바람 밟으며 걷는 나는

한 손에 과자 봉지를 꽉.

모두의 손을 훔치는 떨어지는 빨간빛은

들개들의 아우성과 파란빛의 걸음걸이와

의심 없는 사랑의 품앗이를 지켜본다.

둔탁한 셔터를 살포시 눌러본다.

의식 없이 흘러가는 파도 바람에

자신 있게 내던지는 바램이 이뤄진 후

포효하는 걔네가 부럽다.

빨간색 옷 입은 아저씨의

입은 안 빨갛고, 하늘색은 저 바다 어딘가,

한 곳과 같고

맑고 푸른 시간은 공짜가 아닌가 싶고

아낀다고 아껴지는 것도 아닌가 싶다.

건사했지만 건방졌던 1년 반을

2년간 반복된 일에 쓰인 반성문에 담아

애쓰며 되바라본 해로운 일을 밟아

새로운 이해를 알고 앞으로 7년

30이 될 때 다시 보일 나를 기다리는 일

언젠가 즐거워질 나를 기다리는 일에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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