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김현준 30대 후반. NSS 전직 요원.
백산에 의해 설계된 삶. 하지만 현준은 모든 걸 극복하고 NSS 요원으로서 핵테러를 막았으며... 사랑하는 승희를 얻었다.
승희와 함께 NSS 를 그만두기로 한 현준은 제주도 여행중에 승희에게 프로포즈를 결심한다. 하지만.. 한 발의 총성. 현준은 승희를 눈앞에 두고도 가지 못한채.. 서서히 의식을 잃어 가는데...
- 아이리스 시즌1 의 엔딩 -
그리고...
제주도에서 총격을 당한 현준은 갑자기 나타난 사람들에 의해 어디론가 옮겨진다. 간헐적으로 의식을 찾을 때마다 떠오르는 승희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아키타, 헝가리, 광화문, 제주도... 하지만 그런 추억을 방해하듯 끼어드는 또 다른 기억.
“너 단독임무가 있어.”“니 인생은 내가 설계한대로 굴러 온거야.” 라고 말하는 한 남자... 백산의 얼굴.
계속된 뇌 내출혈로 시야가 암흑으로 변한 현준은 자신을 지켜보며 누군가와 통화하는 남자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듣게 된다. 시종일관 영어로 말하는 남자는 분명‘미스터 블랙’과 통화하고 있었다. 오산에서 날아온 C-130 수송기가 제주도에서 현준과 사내들을 태우고 다시 오키나와 미군 기지에 도착할 때 까지.
남자는 계속해서‘블랙’에게 현준의 상태를 보고했고 ‘살려’라는 블랙의 명령이 떨어진 뒤 1시간도 걸리지 않아 현준을 위한 최고의 의료진을 소집 시켰다.
수술대의 조명이 현준을 비췄지만 현준의 시야는 여전히 암흑이었다. 현준은 암흑 속에서 긴급수술을 준비하는 의료진의 목소리를 빠짐없이 들었다.
“외상성 뇌손상이 심각해!”
“우후방측두부로 뚫고 들어간 총알은 전두엽 직전에 박혀있다.”
“일시적이 아닌.. 영구적 기억상실이 올수도 있어!”
“이 남자의 인생이 지워진다. 그래도 해?!”
현준은 그들의 다그침을 거기까지 들었던 것 같다. 기관차처럼 요동치던 심장박동이 멈췄다. 완전한 암흑과 완전한 고요..... 하지만 그들은 현준이 깊은 잠에 빠져드는 걸 두고 보지 않았다.
“CPR READY! 200주울!”“CHAGE! CLEAR!! GO!!!"
하얀 섬광과 함께.. 심장박동이 돌아왔다. 하지만 현준의 기억이.. 현준의 인생이.. 머릿속에서 지워지고 있었다.
현준은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하게 기원했다.
‘사랑하는 승희를.. 머리가 아닌... 가슴속에 새길 수 있길..’
그리고 잠이 들었다.
현준이 의식을 차린 곳은 일본 아키타 현의 해안가 마을인 ‘오가반도’
한동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현준을 정성스럽게 돌봐준 여인 리에. 몸이 회복돼 산책을 할 수 있을 정도 됐을 때 리에가 물었다.
“기억 나는게 있어요?”
현준은 말이 없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내가 누구지?”
리에는 현준을 ‘켄’짱 이라고 불렀다.
그러던 어느날, 현준을 료칸에 맡겼던 사내들이 찾아온다. 자신을‘레이’라고 밝힌 남자는 영어와 일본어를 능숙하게 구사했다. 현준... 아니, 켄은 기억나지 않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물었다.
“나는 누구 입니까?”
“당신은 우리와 함께 일하던 사람입니다. 작전중에 부상을 입었고 지금처럼 회복 되는데만 거의 2년이 걸렸죠.”
“나는 누구 입니까?”
“당신은 2년 전에.. 가장 소중했던 친구 진사우를 잃었습니다.”
“나는 누구 입니까?”
“당신을 쏜 존재는 NSS입니다. 대한민국의 비밀 정보기관이죠.”
“나는.. 누구 입니까?”
“당신은.... IRIS 입니다.”
“아이..리스?”
“지금부턴... 우리와 함께 합니다.”
NSS 의 현준이 아닌 IRIS 의 켄으로... 현준의 삶은 그 날 이후로...
새롭게 시작됐다.
이 문서는 '아이리스 1시즌' 방영 뒤, 약 2년이 지난 뒤 작업한 '아이리스 2시즌' 의 첫번째 시놉시스 일부분 입니다. 제작사와 계약한 뒤 최초로 작업한 시놉시스에는 '시즌1' 의 주인공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작성했었지요. 여전히 아쉬움이 남고 시간이 많이 지난 뒤라 브런치에 조금씩 연재방식으로 내놓습니다.
'트리트먼트노블' 이란 작업을 통해 장르소설 형태로 세상에 내놓을 날이 올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