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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여 30대 중반. NSS 전직 요원.
한 동안 승희는 미친듯이 현준을 찾았다. 제주도에서 부서진 자동차와 반지만을 남긴 채 사라진 현준을 대한민국 전부를 다 뒤지고 일본, 중국 까지.. 가능성이 있을 만한 곳은 모조리 뒤지고 다녔다. 하지만 끝내.. 현준의 흔적 어떤 것도 찾지 못했다.
잠시 NSS에 복귀했던 승희는 또 다시 사직서를 제출한다. 박상현 실장과 친구 정인이 승희를 말렸지만 그녀의 결정은 단호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현준이 사라지곤 거의 2년에 가까운 시간. 그 동안 승희는 프리랜서로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했다. 얼마 전 부턴 국제정세에 대한 대학원 강의도 하고 있었다.
상현이 NSS 로의 복귀를 권하며 가끔씩 승희를 찾아왔지만 현준이 살아있을지도 모른단 상현의 말에 승희는 냉정하게 답하곤 자리를 떴다. “현준씬 죽었어요.”
승희의 표정에선 따뜻함과 미소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준을 찾아 미친 듯 헤매던 승희는 더 이상 없었다. 누구보다도 차갑고 냉정하게 현준이 죽었다고 믿고 있는 듯 했다. 승희의 심장은 NSS, 현준, 백산, 진사우 등.. 그간의 모든 기억을 지우려는 듯 차갑게 식어 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인생에서 현준에 대한 모든 걸 지웠다고 믿었다. 그렇게 믿어야만 살아갈 수 있었다.
얼음처럼 차갑게 굳어 자신을 보호하던 승희 앞에.. 그가 돌아온다.
그리고 그가 아이리스와 함께 하고 있다는 걸 누구보다 먼저 알게 된다. 승희는 현준의 목격을 NSS 와 상현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파트너가 된 준호에게도 자신이 먼저 찾아야 한다며 비밀로 해달라고 한다. 승희에겐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이 있었다.
용서받지 못한다 해도.. 자신의 비밀을 현준에게 가장 먼저 말할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