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처음 본 원시인은 어땠을까.
번개가 나무를 태우는 광경을 보며 경외와 공포를 동시에 느꼈을 것이다.
뜨겁고,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
하지만 누군가는 그 불을 집어 들었다. 화상을 입었을 것이다. 몇 번이고 실패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인류는 불을 길들였고, 그 순간 문명이 시작되었다.
AI는 우리 시대의 불이다. 우리는 지금 그 불을 막 손에 쥐었다.
어떤 이들은 두려워한다. 일자리를 빼앗길까, 인간의 창의성이 사라질까, 통제 불능의 괴물이 될까.
모두 타당한 우려다.
불도 처음엔 그랬다. 집을 태우고, 숲을 불태우고,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불 자체가 문제는 아니었다. 불을 다루는 인간의 선택이 결과를 만들었다.
AI도 마찬가지다. 이 도구는 파괴와 창조 모두에 사용될 수 있다. 가짜 뉴스를 만들 수도 있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쓸 수도 있다. 감시 도구가 될 수도 있고, 교육의 혁신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우리 몫이다. 불을 난로에 피울지, 방화에 쓸지 결정하는 것은 불이 아니라 그것을 쥔 손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지금 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잘못 만지면 치명적인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제대로 다루는 법을 배우면, 그 어떤 도구보다 강력한 창조의 수단이 된다.
도구를 발전시킨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다. AI를 길들이는 세대는 어떤 미래를 만들까. 그것은 우리가 이 불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두려움에 떨며 멀리할 것인가, 아니면 화상을 감수하며 배워갈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새로운 도구를 외면한 부족은 역사에서 사라졌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