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은 버렸다

by 홍작자

대충 반환점은 돈 것 같다.

시간은 어차피 되돌릴 수 없고,

앞으로 늙고 병들일만 남았지만,

살아갈 날 중에 오늘이 가장 젊고,

후반전은 이제 시작되었을 뿐이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고,

그냥 후반전이다.


굳이 한 가지가 있다면 그래도 사지가 멀쩡한 것 정도.

굳이 한 가지가 더 있다면, 책임을 질 존재가 나뿐이라는 거.


무더운 여름이 지나면 선선한 가을이고,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듯이,

지금의 내가 무더운 여름을, 추운 겨울을 방금 지나간 상황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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