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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Dec 26. 2023

탈락이 실패는 아니지만
현타는 온다.

요 며칠 정규보다 한참 낮은 알바보다 아주 조금 높은 곳에 있는 관공서 면접을 보러 다녔다.

기관별로 거의 한 명 정도 뽑는다.

그래도 열심히 이력서도 써보고, 자소서도 쓰고, 내 맥북에서 지원하지 않는 hwp 파일을 작성하고자 도서관도 방문하고, 심지어 방문접수도 있어서 서류를 출력해서 제출하고, 머리도 자르고, 수염도 자르고, 당연히 해야 할 과정들을 마치 나 혼자 대단한 것처럼 여기며 지냈다.


그 와중에 서류에서 탈락한 것도 있고, 그 외에는 면접까지 본 상황이다. 물론 3전 2패다.

내가 지원한 분야는 면접자들, 면접관들 모두 모조리 여자들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이런 일련의 전형과정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결국 탈락이라는 패배의 쓴 맛은 기분이 묘하다.


대학 입시에서 떨어진 것도 아니고, 대졸공채에서 탈락한 것도 아니고, 그냥 일 년짜리 알바보다 조금 보수가 괜찮은 일인데 이것마저도 경쟁이고, 이 경쟁에서조차도 떨어지니까 기분이 참 묘하다.


이 와중에 내일 오전에도 면접을 보러 간다.

이젠 별 기대는 없다. 

가는 과정이 귀찮고 번거로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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