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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02. 2024

작업실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요즘 가장 선호하는 작업실 공간은 중앙선 출퇴근길이다.

기다리는 시간까지 30분에서 40분 남짓. 이 시간에 가장 많은 글감이 떠오른다.

눈으로는 출근길 풍경을 마주하고, 귀로는 랜덤플레이 애플뮤직을 들으면서 있다 보면,

여러 글감이 생긴다.


물론 최종 정리는 주말 내내 내 방 안에서 이뤄진다.

그래도 초안은 대부분 지하철에서 이루어진다.

아이폰만 있으면 어지간한 초안은 써진다.

물론 퇴고, 탈고는 나중 일이다.


실제로 작업실이 존재했다.

거의 4년간을 감옥 같은 작업실에서 스스로를 옥죄며 글을 쓰기도 했지만,

막상 아웃풋은 맥주병, 소주병 그리고 건강하지 않은 몸이었다.


결국은 규칙적인 생활만이 글을 쓰는 생산적인 일에 가장 바람직하다.

물론 밤공기 속의 맥주 한 잔이 영감을 줄 수는 있겠으나,

결국은 맨 정신에 써 내려가야만 한다.


핸드폰이 그래서 참 좋다.

전자책으로 책도 읽다가, 틈나면 끄적이다가, 멀티가 가능하다.

글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다.


물론 최종정리는 어딘가에서 해야겠지만, 이마저도 어떻게든 가능하다.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쓸데없이 고퀄의 카메라와 렌즈 그리고 조명의 장비를 먼저 구입할 이유는 없다.

있는 예산에서, 있는 핸드폰으로 충분히 찍어보고 부족해도 사면 그만이다.

하지만 장비빨도 때로는 필요하다.


정답은 없다.

우리네 삶이 그러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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