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작자의 수레바퀴 Jul 27. 2024

에어팟을 다시 산 이유

작년 가을에 정확하게 9월 23일 즈음에 에어팟을 분실했다.

에어팟과 분실이라는 키워드는 거의 한 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통으로도 잘 잃어버리고, 한 짝씩 잃어버리기도 한다.

분실했다가 찾기도하고 했지만, 결국은 잃어버렸다.

일희일비 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 이어폰도 있었고, 무선 이어폰의 한계인 밧데리를 생각했을 때 어차피 지금까지 갖고 있어도 그리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그냥 헤드폰을 사기로 했다. 그래서 헤드폰을 모았고, 에어팟이 아니 다른 무선 이어폰을 마련하기도 했다.


삼성에서 이번 여름 빠올(파리 올림픽)을 겨냥하고 열린 언팩에서 에어팟을 너무도 닮은 버즈3프로를 발표했다.

리뷰를 보니, 반응이 괜찮아서 지난 7월 15일에 구매를 해봤다.

정말 괜찮으면 갤럭시로 갈아탈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주말이 흐르는 사이, 버즈의 qc이유가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에서 이슈로 들끓었고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꿈쩍않던 삼성이 대대적인 교환 및 환불 조치를 시행한다고 했다.

나는 뜯지도 않아서 그저 쉽게 환불이 가능할 것이라고 왕십리 일렉트로마트에서 생각했다.


늘 그렇듯이 나의 편협한 판단은 늘 세상과 어긋난다.

비가 와서인지 날이 습해서인지, 환불하러 간 카운터에서 난 뺀찌를 먹었다.

나는 안 뜯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이미 스티커 부분이 밀려서 내가 뜯었다고 주장하는 그들의 말도 더이상 내가 설득할 카드가 없었다.

뜯지도 않은 제품을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라는 그들의 말에 오기가 발동했다.


서비스센터를 가는 순간 이제 쉽지 않다.

서비스센터는 증상이 발현되거나 구현되지 않는 이상 절대 교환, 환불조치를 해주지 않는다.


그렇게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더니 역시나 거기서도 비슷한 얘기를 하며 한가지 팁을 주기는 했다.

너의 말은 이해가 가나, 결국은 뜯어서 증상이 나타나야 교환, 환불 조치가 가능하다고 하였다.


어차피 여기까지 온이상 밑져야 본전이고 최악이면 그냥 버즈를 쓰는 것까지도 생각했다.

그렇게 뜯은 버즈는 뭔가 마감이 불량이었다.

거기서 엔지니어도 쉽게 수긍을 했다.


그렇게 나는 15일에 구매한 버즈를 8일만에 환불조치를 취했다. 물론 아직 환불을 받진 못했다.

일렉트로마트의 판매전표가 필요했고, 서비스센터 입장에서도 절차가 필요하고 내것만 환불하기보다 리스트업을 해서 일괄적으로 환불처리 할 것이 뻔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나는 그냥 에어팟을 샀다.

절대 저렴하지 않다. 절대방어를 하는지 가격도 정가에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환율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역시나 에어팟은 애플 디바이스에 최적화다.








작가의 이전글 모기의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