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방문한 가평은 마침 5일장이 열린 장날이었다.
인근 음식점이 추석연휴 그러니까 명절을 맞아 문을 닫은 곳이 많았고, 그 와중에 열었던 순댓국집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5일장을 둘러봤다.
5일장. 5일마다 열리는데, 가평은 그마저도 5 단위였다. 5일, 10일, 15일...
뭔가 심상치 않은 줄이 보인다. 맛있어 보여서 일단 줄을 섰다.
도나쓰를 튀기는 어르신의 팔뚝을 보니 진심이 느껴진다. 그래도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어르신 부부와 딸로 추정되는 세 명이서 움직이는 듯했다.
역시나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듯했다.
그냥 찹쌀도나쓰만 사봤다.
사실 밀가루를 좋아하지 않는다. 안 어울리게...
즉 빵종류를 즐겨 찾진 않는다.
빵지순례를 굳이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엄마집에 와서 한입 베어 먹어봤는데 아주 쫀득쫀득 쫄깃쫄깃 팔뚝어르신의 진심이 느껴졌다.
달인이고 장인임에 틀림없었다.
모처럼 열린 가평장날에 나는 장인의 진심을 맛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