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여행을 하는 이유

by 홍작자
D6B0394A-332F-483B-BB02-19E5395B8AE6_1_105_c.jpeg

얼마전 생뚱맞게 연락한 고등학교 동창이 있었다.

은연이는 1.2학년 같은 반이었다.

뜬금없지만 같이 여행도 갔다. 공부는 안하고 그것도 고2 여름방학에 말이다.

비록 1박2일이었지만, 그 기억은 은연이에게도 내게도 강렬했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그때도 그냥 사진만 찍어댔다.

내 첫여행이었다.


두번째 여행은 세주와 떠난 페라리 정동진 여행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설렘의 체크인, 그리움의 체크아웃이다.

굳이 돈을 주고 비행기를 타고 떠나서, 굳이 싸구려 숙소에 짐을 풀고, 굳이 싸구려 음식과 맥주를 마셔대며 그냥 하루종일 걷는 행위가 내 여행의 전부다. 그러다 그냥 낯선 풍경을 찍어댈 뿐이다.

아무런 계획은 없다.

그냥 현지인들의 술집을 기웃거릴 뿐이다.

그들과 대화하려고 노력할 뿐이다.


관광은 하지 않는다.

그냥 걸을 뿐이다.

하염없이 걷다가 배고프면 아무데나 들려서 밥을 먹고, 아무데서나 술을 마신다.

검색은 잘하지 않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안경을 쓰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