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에 교감을 할 일은 없지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오래된 물건을 떠나보내야 할 때는 묘한 감정이 든다. 골드스타 로고를 간직한 엄마의 고장난 전자렌지를 수리를 할 수 있음에도 수리비용이 새 것 구매비용 정도 든다는 그 말에, 고쳐도 또 고장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에 단숨에 버렸다. 그리고 모든 인간의 절대적 필수품인 핸드폰. 핸드폰도 애착까지는 아닌데, 각자의 사연이 있는 핸드폰은 버리거나 팔거나 하려면 묘한 감정이 든다.
그 물건에 대한 감정의 끝판왕은 아무래도 자동차인 것 같다.
얼마전 누나는 첫 네임밸류 직장에서 함께 했던 차를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자동차는 살 때도 간단하지 않은데, 정리할 때도 더더욱 간단하지가 않다.
국산차, 20만킬로수가 넘은차.
폐차 경험은 없으니 여러각도로 알아본 것 같다.
어차피 국내시장에서 중고차 메리트는 없고, 대충 알아보니 중고차 수출이라는 경로가 새로 생긴듯 했다. 아니 이미 많은 중고차 딜러들이 넘어갔는데 관심이 없었던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