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고플 때

by 홍작자

자주 들르는 곳은 세 군데다.

서울역, 고터 그리고 인천공항.

그냥 대합실의 출발과 도착이 교차하는 이들만 봐도 내가 다 설렌다.


그래서 인천공항 갈 때는 혹시 급 떠날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백팩의 앞주머니에 여권도 항시 챙긴다. 실제로 그러다 그냥 떠난 경우도 있었으니까...

물론 지금은 힘들다.


바닷가 근처에서 서성이는 갈매기들처럼 나도 기차역, 버스터미널 그리고 공항을 배회하면서 당장 떠나지는 못하지만 출발과 도착의 숨결이라도 느껴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래 봐야 영화 예고편 정도 보는 것밖에는 달라지는 것이 없겠지만, 직접 떠나지 않고는 여행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 여행에 대한 갈증만 증폭시킬 뿐이다.


여행은 여행 관련 글만 써도 설레고 또 마구 떠나고 싶다. 확 또 떠나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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