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만든 음악, 세상에 꺼내놓는법

AI로 만든 음악 - 유통과 홍보 그리고 수익화 이야기 - 정작가

by WAVV

이번 글에 다룰 이야기는

1. AI로 만든 음악을 실제 스트리밍 플랫폼에 셀프 유통한 과정

2. 버추얼 아티스트 홍보 계획과 현실적인 어려움

3. AI 음원 수익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AI로 만든 음악을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 요즘 가장 뜨거운 논쟁 중 하나입니다.

창작의 영역을 어디까지 인정해야 하는지, 저작권은 누구에게 귀속되는지, 그리고 AI가 만든 결과물을 사람이 만든 작품과 같은 방식으로 다뤄도 되는지. 의견은 계속 오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가지 흐름은 분명합니다. AI 음악을 정식 음원으로 유통하고 싶어 하는 창작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죠.


AI 음악의 저작권, 어디까지 인정될까?

본격적으로 유통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저작권입니다.

현재 법적으로 AI로 만든 음악은 '사람이 창작한 부분이 있어야' 저작권이 인정됩니다.

Suno나 Udio 같은 AI 음악 생성 플랫폼의 출력물 자체는 대부분 "저작권 없음(No copyright claim)" 또는 "비독점적 라이선스 제공" 형태입니다.

우선 Suno의 경우, 유료 구독(Pro 또는 Premier 플랜)을 해야만 상업적 사용이 가능합니다. 무료 플랜으로 생성한 음악은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유료 구독을 하더라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Suno는 자체적으로 Commercial Rights를 제공하지만 사용자에게 독점권은 주지 않습니다. (참고: Suno 저작권 정책)

즉, AI 모델이 만든 멜로디와 가사는 '창작자로서의 저작권'을 갖기 어렵고, 플랫폼이 정한 권리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사람의 창작 개입'에 있습니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그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편곡을 다듬거나, 가사를 수정하거나, 믹싱과 마스터링을 직접 하는 등 창작자가 개입한 부분이 명확해야 저작권 주장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만든 AI 작곡 음원은 이 부분을 고려해 AI가 생성한 음원에 추가 편곡과 믹싱 작업을 거쳤고, 이를 통해 '창작물'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했습니다.


저희가 작업한 버추얼 아티스트 Riko Hazuki의 "That Summer" 곡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시다면, 본 브런치북의 AI 작곡 1편과 2편을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wavv/82

https://brunch.co.kr/@wavv/75


음악 유통은 '직접 업로드'가 불가능하다

저작권 문제를 정리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유통 단계입니다.

멜론이나 스포티파이에 음악 파일을 바로 올릴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스트리밍 플랫폼은 반드시 정식 유통사나 퍼블리셔를 거쳐야만 등록이 가능합니다.

음악을 세상에 내보내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1) 퍼블리싱 회사에 맡기는 방식

전통적인 방식은 퍼블리싱 회사에 직접 연락해 유통을 맡기는 것입니다. 음원과 아트워크, 메타데이터를 제공하면 검수부터 등록까지 대신 처리해 줍니다.

편하긴 하지만, 제약도 있습니다. 무명 아티스트는 거절될 가능성이 높고, 수익의 일부를 수수료로 내야 하며, 배포까지 2~4주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2) 셀프 유통 플랫폼을 이용하는 방법

두 번째 방식은 셀프 유통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DistroKid, Soundrop, iMusician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며, 아티스트가 직접 음원을 올리면 플랫폼이 각 스트리밍 서비스에 배포하는 구조입니다.

접근성이 높고, 무명 아티스트도 바로 등록할 수 있으며, 대부분 수익 전액을 아티스트에게 돌려줍니다.


우리가 DistroKid를 선택한 이유

우리 WAVV 프로젝트는 여러 셀프 유통 플랫폼 중 DistroKid를 선택했습니다.

선택의 가장 큰 이유는 가격이었습니다.

연간 $24.99로 1명의 아티스트 음악을 무제한 업로드할 수 있고, 음원 수익에 대한 수수료도 0%입니다.

다른 플랫폼들이 곡당 비용을 받거나 수익의 일부를 가져가는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조건이죠.

하지만 치명적인 단점도 있었습니다.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에는 유통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죠.

Spotify, Apple Music, YouTube Music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는 문제없이 올라가지만, 국내 팬들이 가장 많이 쓰는 멜론이나 지니에는 닿을 수 없다는 게 아쉬웠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DistroKid를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인스타그램 및 YouTube Music과 YouTube 채널을 메인 홍보 수단으로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플랫폼만으로도 충분히 타깃 오디언스에게 닿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국내 유통은 추후 기회가 되면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국내 유통 플랫폼으로는 YG Plus에서 운영하는 Mixtape이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국내외 거의 모든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https://mixtape.so/


유통 전, 준비해야 할 것들

DistroKid로 음원을 업로드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필수 준비물:

음원 원본 파일 (WAV 또는 FLAC 권장)

제목 (앨범/수록곡) 및 가사 (Lyrics)

앨범 아트 (3000x3000px)

미드저니로 뽑은 앨범아트 후보들

✅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Suno 음원은 마스터링이 필요합니다.

Suno에서 다운로드한 원본 WAV 파일은 실제 유통되는 음원들에 비해 소리 크기가 작고, 음원 끝부분이 뚝끊기거나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터링 작업이 필요한데, 저희는 전문 음악 툴로 마스터링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DistroKid에서도 유료 마스터링 옵션을 제공합니다. 다만... 다 돈입니다.

이외에도 진행하다 보면 수많은 유료 옵션들이 유혹합니다. "이거 하나만 추가하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싶은 기능들이 계속 나타나죠.

디스트로키드를 통해 발매된 That Summer 미니앨범과 서비스 중인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드디어 업로드, 그리고 예상치 못한 대기 시간

준비물을 모두 갖췄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업로드할 차례입니다.

업로드 과정은 매우 직관적이고 단순합니다. 음원 파일을 드래그하고, 앨범 정보를 입력하고, 가사를 붙여 넣으면 끝입니다.

중간에 실연자/프로듀서 등 크레딧을 입력하는 부분이 있는데, 저희는 저를 대표 프로듀서/엔지니어로 적고 넘어갔습니다.

실제 음반은 이 크레딧을 기준으로 수익이 분배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합니다.

음원 업로드가 끝나면 가사나 기타 오류가 있는지 자동으로 확인하고, 문제가 없으면 바로 스트리밍 사이트에 게시 대기 상태로 넘어갑니다.

보통 2~5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저희는 거의 하루 만에 대부분의 스트리밍 서비스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무슨 이유인지 이 과정이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가 많이 돌고 있습니다.

저희도 Riko Hazuki의 크리스마스 앨범을 올렸는데, 10일째 대기 중입니다. ⏳⏳⏳

플랫폼 트래픽이 늘었는지, 검수 기준이 강화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업로드하시는 분들은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직 발매 대기 중인 Riko의 크리스마스 앨범


아티스트 SNS 만들기

음원을 스트리밍 플랫폼에 올리는 것까지는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음악이 세상에 나왔다고 해서 저절로 사람들이 찾아오는 건 아니니까요. 홍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추얼 아티스트 Riko Hazuki를 위한 SNS 채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만든 홍보 채널

저희는 유튜브 채널과 Thread 그리고 브런치 블로그 등을 주요 홍보 채널로 활용하였습니다.

http://www.youtube.com/@riko_hazuki


https://www.threads.com/@team.wavv/post/DSAHZ_cE76B?xmt=AQF0_g0tNFpFnCreCFngjX6J2JAdIwl-_dDNKlw_3Lh_rZMh93uQeeFNsdWqPORXRTfPu5s1&slof=1

혠작가님이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WAVV Thread, 팔로우하시면 저희 프로젝트 소식을 놓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야심 차게 기획했습니다. 정기적으로 음악 비디오를 올리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유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버추얼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만들겠다고요.

하지만...

현업이 바쁘다는 핑계로 처음 기획했을 때처럼 운영을 못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말 솔직한 이야기입니다. SNS 운영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댓글에 답하고, 알고리즘을 고려해서 포스팅 시간을 조절하고...

이 모든 걸 본업과 병행하면서 하는 건 정말 쉽지 않더군요.


각 음원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아티스트 페이지

SNS 채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각 음원 사이트의 아티스트 페이지를 등록하는 것입니다.

YouTube, Spotify, Apple Music 등은 아티스트 페이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록이 되면 실제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프로필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등을 등록할 수 있고, 아티스트 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습니다.

Spotify for Artists: 월간 청취자 통계, 재생 횟수, 플레이리스트 추가 현황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YouTube Music for Artists: 뮤직비디오 연동, 공식 아티스트 채널 인증 등이 가능합니다.

Apple Music for Artists: 앨범 판매 데이터와 청취 통계를 제공합니다.


디스트로키드의 아티스트 페이지 연동 서비스

아티스트 페이지는 DistroKid에서 연동해서 생성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저희는 여기도 아직 등록이 안된 상태입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승인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기도 하고, 일부 플랫폼은 특정 조건(재생 횟수, 팔로워 수 등)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나중에 해도 되겠지" 하는 마음에 미루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홍보는 생각보다 어렵다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고, SNS를 만드는 것까지는 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홍보는 정말 어렵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면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올 거라는 환상이 있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더군요.

스트리밍 플랫폼에는 매일 수만 곡의 새로운 음악이 올라옵니다. 그 속에서 우리 음악이 발견되려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플레이리스트 큐레이터에게 연락하기

인플루언서와 협업하기 (또는 인플루언서 되기)

틱톡, 인스타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 활용하기

음악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많이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도,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솔직하게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AI 음악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다 잘될 거야!"라는 장밋빛 전망만 보여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AI 음원으로 월 천만 원 벌기" 같은 것에 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리밍 수익의 현실

음원 수익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스트리밍 플랫폼별 재생당 수익은 대략 이렇습니다

(이 내용은 국가나 스트리밍 플랫폼사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대략적으로만 참고하세요)

YouTube Music: 약 3원/회

Spotify: 약 5~8원/회

Apple Music: 약 10원/회


평균적으로 재생당 5~10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10만 회 재생되면 50만~1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 셈이죠.

DistroKid 연간 구독료가 $24.99(약 3만 5천 원)이니, 손익분기점은 대략 3,000~5,000회 재생 정도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음원 플랫폼 정책상 AI 음원은 수익화가 금지되거나 업로드 자체가 안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AI 음악에 대한 정책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플랫폼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항상 최신 정책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 프로젝트도 음원 수익이 정산되면 추후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하는 이유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버추얼가수 Riko Hazuki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배우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AI 음악 생성부터 실제 유통, 그리고 홍보까지. 이 전체 과정을 직접 경험하면서 음악 산업의 생태계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만든 버추얼 아티스트가 실제로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 여전히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마치며

그리고 끝으로, 아직도 DistroKid에서 발매 대기 중인 Riko Hazuki의 음악을 SoundCloud 플레이리스트로 공유드리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음원 유통 과정은 생각보다 어렵고, 비용이 발생하고, AI 생성 정책 등 걸리는 게 많습니다.

저작권 확인, 마스터링, 유통 플랫폼 가입, 아티스트 페이지 등록... 각 단계마다 시간과 비용, 그리고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만약 단순히 음악을 공유할 목적이라면, SoundCloud나 Suno 자체에서 제공하는 음원 공유 방법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굳이 복잡한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충분히 음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으니까요.

우리의 경험이 AI 음악을 만들고 유통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우리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현실적인 가이드가 되길 바라며.

WAVV 팀의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Riko Hazuki의「また、あの夏で – That Summer」는 현재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YouTube 뮤직

https://youtube.com/playlist?list=OLAK5uy_mZw6J50pO_Vgz6BPDLRGDVonrY4F8wskI&si=VVxZIiZAgQnOMhIN


Apple Music

https://music.apple.com/kr/album/%E3%81%BE%E3%81%9F-%E3%81%82%E3%81%AE%E5%A4%8F%E3%81%A7-that-summer-single/1831458783


Spotify

https://open.spotify.com/album/4UOAQdbu7jCTpjJltzijmZ?si=W3Ppn8rZRb-hgXOj2YnJ2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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