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에도 조건이 있다면
아마도 이런 게 아닐까.
내 말을 멈출 줄 아는 '절제'
남 말을 들을 줄 아는 '여유'
남 상처 살필 줄 아는 '포용'
남 에게 들려 줄 나의 '경험'
그 중에 으뜸은
나의 생각 오롯이 세울 수 있는 '철학'
나의 마음 스스로 보듬을 줄 아는 '회복'
내가 담겨있는 관계는 진하고
나를 잃어버린 관계는 한없이 옅다.
성숙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옅어져 버린 나를 회복'하고
상실과 덧칠의 반복 속에
'진해지는 나를 발견하는 것' 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