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만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껏 사는 것' 이다
언젠가는 찾아오게 마련이다.
당연했던 것들이 특별해지는 시간이.
통증은 걸음의 무게를 실감하게 한다.
슬픔은 웃음의 거리를 아득하게 한다.
분노는 내면의 두께를 얄팍하게 한다.
그 누구도 일부러
제 몸을 아프게 하거나
제 마음을 슬프게 하거나
제 감정을 불태우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저 정성껏 살고자 했을 뿐이다.
그럼에도 일상에 균열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역설적으로 항상 온전할 수 없다는
뻔한 사실이 새삼스러운 이유는
얇든 두껍든 착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착각에서 깨어나면
미처 보지 못한 사실 하나가 보인다.
정성껏 살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마음껏 사는 것' 이었다.
마음이 죽은 정성이란 존재하지 않으니까.
우연한 균열은
기울어진 인생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무게추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