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대화] 오늘 뉴스를 읽고
12월 25일 크리스마스이다.
집 가까이 작은 독서실에 책과 신문을 읽으러 간다. 지난주까지 만해도 북적대던 독서실이 오늘은 텅 비어있다. 마침 일 년 전에 신문을 읽고 쓴 글이 기억나서 찾아본다. 마지막 문구는 여전히 존재의 이유가 되고 있고, 이렇게 올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물방울이 모여 파도와 바다를 만들 것이라는 반항의 기질을 잊지 않고 꼭 잡고 있다.”
신문을 펼쳤다. 12월 시작하자마자 벌어진 예상치 못했던 계엄선언과 열흘 뒤에 국회에서의 탄핵안 의결로 모든 뉴스가 그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상황은 계속 진행형이며 언제 끝날지 터널이 보이지 않는다. 다른 어떤 뉴스도 보이지 않는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선거 승리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그리고 산업 전반에서의 중국대비 경쟁력 약화와 같은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업들의 사장단 교체에 대한 뉴스가 초미의 관심사였는 데, 현 상황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 불쏘시개를 집어넣은 격이다. 그리고 10대에서 30대의 새로운 세대가 미래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가, 국가가 생존하느냐의 문제이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그리고 함께 번영하는 사회에서 밀리면 여기서 끝장이다. 1년 전과 같은 다양한 뉴스에 대한 소회와 다짐은 사라지고 지금은 오직 사회와 개인이 더 이상 생존할 수 있느냐의 문제만 다가온다.
얼마 전 다녀온 도시는 자본주의를 만끽하며 사는 듯 겉보기에는 전기차와 스마트폰 결재, 건물 크기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첨단 기술로 도시를 감싸고 있고 보통 사람들의 삶은 평화롭고 분주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하나의 사상의 교육과 주입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겉보기만 화려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2025년 세계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태풍의 눈 한가운데에 있다. 굵직한 국지전은 여전히 해를 넘겨가며 진행 중에 있으며 또 어디서 화약고가 터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한국의 경제력과 산업 경쟁력은 완전 샌드위치 신세이다.
정치에 대해 일정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여럿이 함께 만들어가는 무엇이 건강하고 행복하며 앞으로 발전할 사회인지 그 방향으로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을 다시금 다짐한다. 스스로의 판단과 기억력이 흐릿해지는 그날 이전까지는 계속 굳건하게.
2025년 다짐도 2024년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