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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YSBE Nov 12. 2017

5. 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묻다

교사의 권위와 전문성의 상관관계

  수많은 뉴스들에서 교권이 바닥에 추락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것은 옛말입니다. 여전히 학생의 인권 침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지만 동시에 교사의 인권 침해 사례도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잠을 잘 뿐만 아니라 때로 교사의 인격을 목독하는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교사와 학생 간의 신뢰가 무너진 것에서 기인합니다.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무너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두 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현재 ‘권위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권위’라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나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 올바르게 공헌한다는 믿음을 전제로 그들에게 사회 전체의 이득을 위해 힘을 실어준다면 그것은 이로운 권위가 됩니다. 그러나 ‘권위주의’는 해로운 것입니다. 권위주의는 권위가 부여된 이유를 잊고, 단순히 자신이 권위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권위가 주는 혜택을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때에 발생합니다. 누군가 권위를 받았다면 그것은 그 권위를 가지고 사회에 공헌하라는 뜻인데, 자신의 권위를 악용하여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거나 타인의 인권을 짓밟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권위를 회수해야 마땅합니다.

  대한민국 건국 초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은 학벌이 높거나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을 존경하는 풍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권위자들이 그 권위를 사용하여 어떻게 했나요? 권위가 부여된 까닭을 잊고 자신의 안위와 재물을 구축하는 데에 권위를 악용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귀족이라도 된 양 특권을 당연하게 여겼지요. 결국 사회 곳곳이 부패하여, 오늘날 시민들은 권위에 대한 신뢰를 잃었습니다. 올바른 권위는 좋은 것이지만 ‘권위주의’에 대한 반감으로 많은 분야에서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지요. 저는 이러한 현상을 올바른 권위를 세워가는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회가 깨끗해지고, 권위주의가 완화되면 오히려 올바른 권위에 대한 존경에 대한 움직임이 생길 것입니다.

  어쨌든, 교사 역시 과거 혜택을 누렸던 ‘권위적인 집단’ 중 하나이기 때문에 권위주의에 대해 대항하는 현재 분위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교사이기 때문에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교사가 있다면 그는 존중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을 존중하고, 그들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교사들에게는 시간이 흐르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권위를 부여할 것입니다. 좋은 교사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학생에게 이롭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사의 역할은 달라졌는데, 학교와 교사의 모습이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권위란 시민들의 필요에 의해 믿을만한 전문가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교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권위가 부여될 수 없는 것입니다. 권위주의가 무너진 사회에서-이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더이상 학생이나 학부모는 교사가 교사라는 이유만으로 존경과 존중을 보내지 않습니다.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전문가라는 믿음이 생겨야만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에게 권위를 부여할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은 전통적인 교육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또한 필요로 하는 교육의 형태가 변하였으니 필요로 하는 교사의 역할도 달라졌지요. 학교와 교사가 예전과 똑같은 역할을 하면서 교권이 떨어진 것을 학생과 학부모의 탓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학교와 교사가 사회의 변화에 맞게 바뀌어야 합니다. 아니지요. 오히려 사회의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학생이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오늘날 학교 공부에 대한 사회의 시선이 어떻습니까? 사회에 나오면 써먹을수도 없고 재미도 없는데, 대학을 가기 위해 혹은 가야만 하니까 억지로 시간을 때우는 곳으로 여기지는 않는지요? 대학을 가기 위한 공부조차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그저 친구들을 사귀는 곳으로 여기지는 않는지요?

  앞선 장에서는 현대 사회에 적합한 교육과정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교사의 전문성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볼 차례 입니다. 교권이 바로 서는 것은 교사의 전문성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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