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를 위해 글을 쓰는 시간

마흔 둘도 여전히 성장기

by WAYSBE

안녕하세요? 웨이즈비 입니다. 8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된 후, 작품으로 성공해서 파이어족이 되는 꿈(저만 꾸는 거 아니죠?)을 꾸었으나... 브런치북 한 권을 완성하지 못한 채 결혼과 임신과 출산, 그리고 새로운 공부로 8년 간 글쓰기를 쉬어 버려 한이 맺힌 웨이즈비 입니다. 마흔 둘, 육아휴직을 하고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며, 복직 대신 파이어를 꿈꾸고 있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낙네죠.

와, 다시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 생각하고 제가 쉰 햇수를 세어 보니 정말 긴 시간 글쓰기를 멈추고 있었네요. 잠깐 멈춘다고 생각했었는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거의 채울 만큼의 시간이 지났어요! 오랫만에 브런치를 둘러 보니, 참 감회가 새로워요. 제가 멈춰 있던 8년간 브런치스토리 자체도 성장하고, 그 안에서 수많은 개별 작가들도 성장하며 책을 출간해 왔단걸 매일 실감합니다. 그 분들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그 8년의 공백 동안 나도 성장했더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어요. 이미 훌륭한 글들이 많은 이 곳에 내 글이 발 붙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도 들어요.

저는 사실 무언가 시작하는 데에 참 오래 걸리는 사람이예요. 돌다리를 앞에 두고도 골백번은 더 두드려 보고도 금이 하나 간 것 같으면 건너지 않는 그런 사람이지요. 아니, 그런 사람이'었'지요.(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어쨌든 저의 그 소심한 성정에 비해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으니 항상 마음과 현실 간의 괴리가 있었어요. 교사가 되려고 임용고사를 준비하면서도, 항상 다른 꿈을 꾸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하고 싶었어요. 작품 활동을 하든 교육 활동을 하든, 짜여진 틀을 벗어나고 싶었죠. 하지만 먹고 살 걱정을 하며 살고 싶지는 않아서, 한 마디로 꿈에 저 자신을 던질 용기는 또 없어서, 직장을 가지고 ‘안정을 바탕으로 한 도전’을 하겠다고 20대 때부터 늘 생각해 왔어요. 그 생각을 마흔둘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브런치북 연재를 시작했어요. 이제는 더 이상 돌다리를 두드릴 시간이 없어서, 예전의 저라면 전체 글을 준비하고 시작을 할텐데, 그러다 시작도 못한 적이 또 수십번이라 그냥 들이받기로 했어요. 가장 빨리 쓸 수 있는 글은, 현재 생활이나 관심사라고 생각이 되어 엄마표 학습과 육아와 관련된 에세이를 연재하기로 했지요. ‘연재’는 8년 전 브런치에는 없던 기능이었던 것 같은데, 의무적으로 글을 쓰게 하는 데에 정말 효과적인 것 같아요. 마감일이 있으니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되더라고요.


어제(수요일)는 엄마표 학습에 관련된 브런치북을 연재하는 날이었어요. ‘성공하는 엄마표 학습의 원칙 2 - 매일, 꾸준히!’를 주제로 글을 썼지요. 망각 곡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과학적으로 있어 보이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만, 요약을 하자면, 매일 한 가지를 꾸준히 2달 간 실천하면 생각보다 큰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단순한 내용이예요.(하지만 그 글을 읽으면 정말로 무언가를 매일, 꾸준히 실천하고 싶어질지도 모르니 무언가를 향한 의지가 필요한 분들은 읽기를 추천드립니다!)

매일, 꾸준히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나부터 실천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제 글에서 최소한 두 달은 실천해 보아야 효과가 있다고 썼으니, 이 매거진에는 최소한 두 달 간, 연재글을 올리지 않는 날은 매일 글을 올릴 예정이예요.


웨이즈비의 매일 글쓰기 계획
수, 금 : <우리 아이 처음 공부> 연재
토 : <엄마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세지> 연재
월, 화, 목, 일 : <당신과 나누고픈 잡담> 글 게시


매일 글을 올린다면, 가볍게 일상을 나누는 글도 쓰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새로 만든 매거진, <당신과 나누고픈 잡담>은 제목 그대로 누군가와 나누고픈 잡담글 입니다. 일상을 나누는 수필이나 에세이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꾸준히 쓰다가 적당한 주제들로 엮을 수 있을 만큼 글의 수가 많아지면, 브런치북으로 묶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연재 형식으로 쓰지 않는 이유는, 제가 내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을지 모르기 때문이예요. 제가 연재라는 형식의 강제성이 없이도 매일 글을 쓰고 싶을 만큼 누군가가 읽어 주고 공감한다고 말해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글을 시간을 들여 읽어주실 분들에게 그래도 앞으로의 글들에 대한 느낌은 언급해 드려야겠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인데도 공감이 갈 수 있는 이유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유할 수 밖에 없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나이가 비슷하고, 같은 한국에 살고 있고, 어린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면 공감할 이야기들이 많을 거예요. 그리고, 파이어를 꿈꾸거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라는 분들이라면 더욱 공감할 이야기들이 많겠죠.

‘파이어’ 이야기가 나오니 할 말이 있는데요, 늘 파이어를 꿈꿨던 저는 아직 파이어의 근처에도 가지 못했고, 대신 직장 생활 열심히 하던 저희 남편은 올해 파이어족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항상 돈을 좇아 행동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직장도 옮기고 주식도 투자하더니, 파이어를 해내네요?! 제가 옆에서 두 눈으로 보았지만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어요. 그런 남편이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남편도 어느 유투브에서 본 내용이라는데요, 대충 요약하면 이런 내용 입니다.


성공은 운이다.
그러나 계속 시도를 해야 운이 좋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확률을 계속 높이다보면 성공을 할 확률도 높아진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확률을 끝없이 높이는 일이다


남편이 파이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늘 돈을 향한 촉을 세우고, 돈을 벌 수 있겠다 싶은 일은 일단 시도하고,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계속해서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능력은 그 다음인 것 같아요. 비슷한 능력치인 사람은 많지만, 겁없이 시작하는 사람은 드물고, 그걸 또 실패해도 계속 시도하는 사람은 더 드물기 때문이죠. 이것은 꼭 돈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같죠.

그런 남편을 보고 제가 최근 다짐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나도 계속 끊임없이 시도하겠다.


라고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쓰는 것은 그 일환 중 하나 입니다.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 외에도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계획이예요. 저의 꿈에 다가가고 파이어에 가까워 질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 되었든 다.

그래서 엄마표 학습과 학습지를 주제로 블로그를 시작했고, 유투브도 계획 중에 있어요. 초등교사이지만 0-3세부터 초등학생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스펙을 가지고 언젠가 사업을 해보고 싶은 것이 꿈이라 3-6세 몬테소리 교사 자격증도 따고 있어요. 아직 시작은 못했지만 코딩과 코딩 교육 분야도 파볼 생각이고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일들이 빠르게 돈이 될거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즉, 저의 빠른 파이어에 도움이 될거라는 확신이 없어서) 주식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언하는 이유는 말의 힘을 믿기 때문이예요. 이 공언이 저에게 책임감을 부여하여 계속 나아가게 할 수 있다면 저를 타인들에게 드러내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실패하면 창피해질 것이 걱정되긴 하지만 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이 매거진의 글들은 저의 성장기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글들을 쓰면서 다짐하고, 성장하고 싶어요. 예전의 저는 마흔이 넘으면 인생이 어느 정도 결정되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아니랍니다. 마음만은 이십대 그대로라면 믿으시겠어요? 아마도 오십이 되어도 육십이 되어도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쨌든, 저는 마흔 둘은 여전히 인생의 성장기라는 걸 증명해 보이고 싶어요. 그것이 될지 안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포기하면 오십이 되었을 때 얼마나 후회스러울까요. 성공은 운이라지만, 그 확률을 높이는건 끊임없는 시도 밖에 없으니, 되든 안 되든 해보는 거죠. 함께 하실래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