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브런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

글쓰기 플랫폼 비교 분석

by WAYSBE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신 작가님들 중에도 저와 비슷한 분들이 있겠습니다만, 8년 만에 다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해봐야 하겠다고 생각하고는 여러 플랫폼을 기웃거렸습니다. 어떤 플랫폼이 내 콘텐츠에 적합한가, 하고요.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이 흔히 인블유, 인블유, 하잖아요. 그래서 실은 브런치 외에도 인스타와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 계정도 팠습니다. 어차피 글을 쓸 거라면, 가능한 많은 이들이 보아주길 바랐어요. 그래서 여러 플랫폼에 계정을 파고 글을 몇 개 올리면서 탐색을 했죠. 유튜브는 영상의 압박 때문에 아직 시도를 못 하고 있지만(조만간 시작할 거라는 야심찬 계획은 있습니다만), 인스타와 네이버 블로그에는 브런치보다 먼저 글을 여러 개 올려보았어요.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도 관심 있게 알아보았고요.(워드프레스 사이트는 만들어 보고 있는 중이고요.) 그리고 확실하게 나에게 첫번째 공략 매체는 브런치가 되는 것이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제부터 그 썰을 풀어갈 테니,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독자님들에게 어떤 매체가 맞을지 생각해 보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요. 8년 전과 지금의 소셜 미디어의 성격이 많이 바뀌었어요. 특히 네이버 블로그의 분위기는 정말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인스타를 하듯이 네이버 블로그를 했어요. 네이버 블로그에 개인의 일상이나 사진, 기록 등을 올리고, 이웃을 맺고 소통하는 문화가 있었어요. 블로그의 성격도 다양했지요.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올리는 블로그부터, 전문 지식을 나누는 블로그, 시나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올리는 블로그도 있었어요. 그런 분들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며 팬이 되어주는 문화도 있었어요. 블로그에 낭만이 있었달까요.


그러다 네이버가 '포스트'라는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저는 2016년에 네이버가 새로 시작한 서비스인 '네이버 포스트'에 글을 썼었습니다. '네이버 포스트'는 전문가 집단을 지향했어요. 전문 지식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포스트에 글을 쓰도록 유인했죠. 저는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았던 터라, 이미 레드 오션이 되어버린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보다 포스트에 글을 쓰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어요. 개인사를 나누는 것보다 전문 지식을 나누는 쪽이 적성에도 더 잘 맞았고요. 그래서 포스트에 글을 쓰기 시작했죠. <엄마랑 아이랑 같이 하는 미술놀이>와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리는 캐릭터 그리기>를 주제로요. 나름 빠른 속도로 구독자(?)(오래되어 명칭이 생각나지 않아요;;)가 늘었고, 어떤 글은 네이버 메인에 노출이 되었었는지 하루에 3만 명이 들어온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오랜만에 글을 써보려고 네이버 포스트에 들어갔더니, 2025년 4월 30일로 네이버 포스트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공지가 뜨더라고요. 모든 포스팅은 네이버 블로그로 이전 가능하다는 공지와 함께요. 그런데 구독자도 함께 이전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조회수도 다시 0부터 시작하는데?! 정말 뜨악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저는 그리 오래 운영했던 것도 아니고 글도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네이버 포스트를 주력으로 전문글을 써왔던 사람들은 너무나 허탈할 것 같아요.


그래도 대한민국 검색포탈 영향력 1위가 아직 네이버잖아요. 구글이 점유율을 높이고는 있지만 아직 네이버가 굳건한 1위라서, 블로그에 글을 몇 개 올려보았죠.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의 성격에 대해 내린 결론.


네이버 블로그의 성격
1. 리뷰 중심이다. (셀럽이나 블로그 마케팅을 전문으로 하는 글, 광고성 글들이 주를 이룬다)
2. 제목이나 연관 검색어에 제품명이나 상호명이 들어가야 조회수가 높게 나온다. (네이버 검색창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제품 리뷰를 검색하는 비율이 높다)
3. 네이버 블로그에서 전문 지식이나 글다운 글을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고, 줄어들고 있다.


네이버에서 최근 2025년에 모집한 피드메이커 1기의 7개의 카테고리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맛집.카페, 푸드, 패션, 뷰티, 리빙, 여행, 아웃도어’인데요, 소비와 직결되는 단어들이죠. 실제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써보니, 제목에 제품명이 들어가면 조회수가 올라가는 경험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배가 넘게 차이가 나더군요. 제 글의 목표는 상품 리뷰나 마케팅이 아니기에, 제가 가진 콘텐츠로는 네이버블로그에서 조회수가 쉽게 늘지 않을 것 같아 씁쓸했어요.


인스타의 경우에는 네이버 블로그보다는 다양한 주제와 감성의 콘텐츠가 올라와요. 개인의 일상부터 인스타툰이나 시, 캘리그래피로 쓴 좋은 문구, 미술 작품 활동, 제품 홍보 등 매우 다양하죠. 인스타는 사진이 원래 주력이었어서 그림이나 일러스트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하는데 최근 인스타의 트렌드는 짧은 영상 쪽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콘텐츠를 지나치는 속도가 매우 빨라요. 하나하나 음미하기보다는 휙휙 훑으면서 지나간달까요? 온갖 정보와 광고와 지인들의 생활이 홍수를 이루어요. 그래서 인스타에서 1분짜리 영상은 너무 길어요. 10초로 짧게 끊어줘야 해요. 저는 인스타를 하면 왜 그렇게 정신이 없는지.. 대세라니까 하긴 해야겠는데 제 성격엔 잘 안 맞아요. 틱톡은 더하다고 하니, 아예 시작도 못하겠더라고요.


제가 꾸준히 글을 올릴 플랫폼으로 브런치를 선택한 건, 브런치에서는 제 글을 음미하며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충족시킬 수 없는 큰 장점이죠. 브런치 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타 플랫폼에 비해 소수일지 모르지만, 확실히 글을 좋아하는 분들인 것 같아요. 글쓰기만 좋아하시는 게 아니라 글 읽기도요! 심지어 긴 글 읽기도 즐겨하시는 분들이 모여있어요.(요즘 세상에! 유니콘들이 모여 있는 느낌?) 그리고 8년 전보다 조회수는 적은데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이 많은 걸 보면(제8년 전 글 중에 조회수가 3만이 넘는 글이 있는데 그 글의 라이킷도 34이거든요. 그런데 조회수가 50 남짓인 최근 글도 라이킷이 30은 넘어요. 어찌 된 일일까요?), 아마도 8년 전에 비해 브런치 작가들끼리 서로 라이킷을 눌러주며 응원해 주는 훈훈한 문화가 발전한 것 같아요. 이렇게 따뜻할 수가!


티스토리와 워드프레스는 둘 중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네이버포스트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네이버블로그의 성격이 변화하는 걸 보면서 내 개인 플랫폼을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워드프레스를 공부하면서 만들고 있어요. 잘 알지 못하는 플랫폼이라 말을 아끼겠습니다만 장점이 있다면 애드센스를 붙여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런데 아마도 그렇게 애드센스를 목적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기에 글들이 트렌드에 민감하고, 상위 노출이 잘되는 키워드 중심으로 글이 올라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위 요즘 트렌드와는 크게 관계없는 ‘내 이야기’를 쓰고 공감받고 싶다면, 글 다운 글을 쓰고 그것을 소수의 독자라도 애정을 가지고 읽어주기를 바란다면, 브런치스토리 만한 플랫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브런치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좋은 글들을 많이 읽을 수 있고, 그런 작가님들과 라이킷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요즘 정말 즐거워요.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성장할 나 자신이 기대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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