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렁이게 하는 목소리
요즘 가장 좋아하는 국내 싱어송 라이터를 꼽으라면
단연 '최유리'입니다.
최유리 씨는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자신이 직접 작사/작곡한 대상을 수상하면서
가수를 시작한 분인데요.
최유리 씨는
누군를 위로하며 안아주는 느낌으로 노래를 부르시죠.
더불어 직접 작사, 작곡한 곡들 하나하나가 정말 보석같이 예뻐요.
저는 저번주 일요일에
취소표로 간신히 최유리 님의 콘서트에 가게 되었어요.
꼭대기층이었지만 얼마나 행복했던지!
제가 최유리 씨의 곡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바다'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YR3GjM73nM
언젠가 우리 마주 볼 하늘이 내게 다가와
생각지 못한 마음이 한없이 작아지는 걸
나를 가졌던 모습들 그대로 남아있을 때
아름다웠던 기뻤던 사람이 내게로 올까
네가 그 바다에 닿을 때까지
나는 네 줄을 놓지 않을게
너를 올려주고 고운 그대 저 바다에
닿을 때까지
- <바다> 가사 중에서
아무리 힘든 순간이 닥치더라도
제 손을 놓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계절마다 듣는 곡이에요.
저는 이 노래만 들을 수 있다면 콘서트 티켓값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콘서트 극초반에 불러주셔서 이미 대만족....
감동의 쓰나미로 눈물이 주룩주룩...
콘서트 초반..
두세곡 정도까지는 조금 긴장한 모습이셨는데
그 이후부터는 목이 확 풀리시면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전체에 유리님 목소리가 파도처럼 휘몰아쳤어요.
중후반에는 가사 하나가 알알히 느껴지면서
그동안 제 마음 속에 얼켜있던 선들이 노래와 같이 진동하더라구요.
음원으로는 절대 느껴지지 않는,
이 아티스트의 정성과 진심이 와닿아서
어찌나 울었던지..
https://youtu.be/xMb87Sg3Jko?si=MPFkTJ3fK2a39HJB
진짜 신기했던 건..
콘서트 말미에
최근에 적재님과 함께 부른 신곡 '메아리'를 관객과 같이 불렀는데
공연장 안에 대숲 소리가 들리는 느낌이었어요.
어떻게 사람 목소리에 나뭇잎 사각 거리는 소리, 바람 소리가 함유되어 있는건지
들으면 들을수록 놀라웠어요.
이제껏 참 많은 가수를 좋아했지만
'이 아티스트의 노래는 영원히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을 거야'라고 확신한 적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최유리 씨의 노래들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듣고 싶어질 것 같아요.
원래 콘서트 후기 따위는 쓰지 않지만
유리님이 콘서트 후기를 가끔 검색해보시는 것 같아서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아티스트인지 말해주고 싶어서
이 글을 작성해봅니다.
"유리님 사랑해요! 영원히 노래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