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of 금수저였던 멘델스존

예술가의 작품집

by 레몬푸딩

음악사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인 신동 출신 음악가들에게,
그 출신지를 덧붙여 흔히 ‘어디 어디의 모차르트’라는 별칭을 붙이곤 한다.


예를 들면 카미유 생상스는 ‘프랑스의 모차르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는 ‘러시아의 모차르트’라 불린다.


이 표현은 단순히 “재능이 뛰어났다”는 의미를 넘어,
신동으로 출발해 결국 성숙한 거장으로 완성된 작곡가에게만 허락되는,
일종의 영예로운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이 수식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을 꼽자면, 단연 펠릭스 멘델스존이다.
그는 흔히 ‘독일의 모차르트’라 불리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19세기의 모차르트’라는 찬사까지 받는 작곡가다.


멘델스존은 이름인 ‘펠릭스(Felix)’가 뜻하는 행복과 행운처럼,
타고난 재능과 이상적인 환경을 모두 갖추고 태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음악사에서는 그를
“가장 행복한 작곡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야기하곤 한다.


많은 작곡가들이 시대적·환경적 어려움 속에서
고난과 갈등을 겪으며 음악을 남긴 것과는 달리,
멘델스존의 삶은 비교적 안정적이고 풍요로웠다.
그는 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그 환경은 그의 성장 과정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를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1821년, 열두 살 생일을 맞은 멘델스존을 위해
가족은 오케스트라를 통째로 집으로 초청했다.


그는 자신이 작곡한 오페라를 직접 지휘했고,
이를 지켜보던 어머니는
“어린아이가 오케스트라의 각 악기를 저렇게 자신 있게 다루다니 놀랍다”
며 감탄했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