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과 클라라, 두 번째 이야기

예술가의 이야기

by 레몬푸딩

결혼 후의 동반자 관계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은
1840년, 긴 법정 싸움 끝에 결혼에 성공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천재 작곡가와 그의 뮤즈”라는 구도로 이들을 기억하지만,
결혼 이후의 관계는 훨씬 동등하고 실질적인 협업 관계에 가까웠어요.


클라라는 ‘연인’이 아니라 ‘편집자’였다
결혼 후 슈만은
새 작품을 쓰면 가장 먼저 클라라에게 들려주었고,
클라라는 연주자로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연주해 보고 난이도와 효과를 점검

어색한 화성이나 피아노 배치를 지적

“이 부분은 관객이 지칠 것 같다” 같은 현실적인 조언

슈만의 작품 상당수는
클라라의 손을 거치며 다듬어진 음악이었습니다.


슈만은 오히려 불안해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슈만은 클라라의 재능을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을 부담스러워하기도 했어요.

클라라는 이미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은 피아니스트였고,
가족의 생계 역시 그녀의 연주 수입이 크게 떠받치고 있었죠.

슈만은 일기에 이렇게 남기기도 합니다.


“클라라는 나보다 더 강하다.
나는 그녀의 그림자에 서 있는 것 같다.”


클라라는 ‘포기한 작곡가’였다

중요한 사실 하나.
클라라는 작곡가로서의 재능도 매우 뛰어났지만,
결혼 이후 점차 작곡을 줄이게 됩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가정과 작곡을 동시에 책임지는 여성 작곡가”는
거의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오늘날 음악사에는
슈만의 작품은 가득 남아 있지만,
클라라의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게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