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의 세계
마림바는
나무가 노래하는 악기다.
건반처럼 생긴 나무 막대를
두 개, 혹은 네 개의 말렛으로 두드리면
따뜻하고 둥근 울림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피아노가 선명하게 말을 건넨다면,
마림바는 부드럽게 속삭인다.
이 악기는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어
중남미를 거쳐 발전했다.
특히 과테말라에서는
마림바를 ‘국민 악기’로 여길 만큼 사랑한다.
나무 아래에는
길게 달린 공명관이 붙어 있다.
그 관이 울림을 깊게 키워 주기 때문에
소리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따뜻하다.
그래서일까.
마림바의 음색에는
햇살, 흙냄새, 그리고 바람 같은 것이 담겨 있다.
클래식 무대에서도
현대 음악에서도
마림바는 점점 더 중요한 독주 악기가 되었다.
두 손으로 연주하는 것을 넘어
네 개의 말렛으로 화음을 만들어내는 연주는
마치 건반과 타악기의 경계를 넘는 예술처럼 보인다.
마림바는
강하게 두드리는 악기가 아니라
울림을 기다리는 악기다.
조급하지 않고,
나무의 숨을 듣는 사람만이
그 깊은 소리를 끌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