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사랑과 눈물을 그린 사람 푸치니

예술가의 이야기

by 레몬푸딩

푸치니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이탈리아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다.
그의 음악은 언제나 사람의 감정 한가운데를 겨냥했다.

그는 거대한 철학을 말하기보다,
사랑하는 여인의 떨림,
가난한 예술가의 절망,
기다림 속에서 무너지는 마음을 음악으로 그려냈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이상하리만큼 ‘인간적’이다.

《라 보엠》에서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을,

《토스카》에서는 사랑과 권력 사이의 비극을,

《나비부인》에서는 기다림과 배신의 고통을 그렸다.


특히 《라 보엠》의 마지막 장면이나

《나비부인》의 ‘어떤 개인 날(Un bel dì vedremo)’은

관객의 눈물을 거의 의식적으로 끌어낸다.

푸치니는 계산적으로 감정을 설계할 줄 알았던 작곡가였다.


그는 낭만적 몽상가라기보다
현실 감각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었다.

자동차를 좋아했고,
사냥을 즐겼고,
당대 최신 문물에도 관심이 많았다.


또한 대중의 반응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오페라가 성공하려면
‘관객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필요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의 선율은 복잡하지 않다.
대신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 힘을 가진다.


푸치니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가정부 도리아 만프레디가
그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받다 억울하게 죽는 사건은
그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다.

그의 음악에 배어 있는 슬픔은
단순한 상상이 아니라
삶에서 비롯된 체험에 가까웠다.


그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는
완성되지 못한 채 남았다.
푸치니는 1924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결말은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했다.

초연 당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푸치니가 마지막으로 쓴 부분에서 연주를 멈추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진다.

“여기에서 거장은 붓을 내려놓았다.”

화, 목, 토 연재